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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보다 센…" 회담 다음날 위협한 북한

북한이 대남 도발을 시사하는 위협 수위를 점점 높이고 있다. 한·미 키리졸브 연습(27일부터)과 독수리 훈련(3월 1일부터)을 앞두고서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김정은 최고사령관이 연평도 불바다 때 세상에 이름을 알린 부대 등을 방문해 유사시 타격을 지시하고 격려했다”고 전했다. 우리 정부는 25일 김정은이 북방한계선(NLL) 최전방의 인민군 제4군단 예하 부대를 시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평도 포격 도발을 한 부대다.

 김정은은 지난해 11월 25일 김정일과 함께 4군단을 방문한 적은 있지만, 단독으로 이 지역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중앙통신은 김정은의 제4군단 방문 상황을 이례적으로 상세하게 전했다. 김정은이 서해 바다가 보이는 부대 감시소에서 선 모습을 방영하면서 “백령도가 보이는 해안포대 감시소” “백령도에 주둔한 남측 6해병여단 배치 상황 점검” 등 우리 측 지명을 여러 차례 거명했다.

 통신은 또 “제403군 부대 4대대는 연평도 불바다와 더불어 그 이름이 세상에 널리 알려진 부대”라며 김정은이 “백두산 혁명강군의 총대맛, 진짜 전쟁 맛을 보여준 군인들의 위훈을 높이 평가했다”고도 했다. 이와 함께 “2010년 말 실제로 연평도에 포격을 가했던 군인들이 훈련에 참여했다”며 “서남전선지구는 당장이라도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열점지대다. 적들이 조국 바다에 0.001㎜라도 침범한다면 원수의 머리 위에 강력한 보복타격을 안기라”는 김정은의 언급을 전했다.

 이에 앞서 25일엔 북한 국방위원회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내외 호전광을 매장하기 위한 거족적인 성전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키리졸브 연습 등과 관련해 “우리의 전쟁 방식, 세상이 알지 못하는 강력한 타격 수단으로 이명박 역적패당과 내외 호전광을 이 땅에서 완전히 쓸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미국도 겨냥했다. “미제침략군 무리들을 이 땅에서 몰아내기 위한 강도 높은 투쟁에 총진입할 것”이라며 “핵무기는 미국만이 갖고 있는 독점물이 아니다”며 “우리에게는 미국의 핵무기보다 더 위력한 전쟁수단과 그 누구에게도 없는 최첨단 타격장비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의 4군단 시찰 보도와 국방위 성명은 지난 20일 서북도서 지역의 해병대 해상 사격훈련에 대응하면서 키리졸브 등 예정된 한·미 군사훈련을 압박하기 위한 목적에서 나왔다는 게 유력한 분석이다. 최전방을 찾는 김정은의 대남 강성 발언으로 카리스마를 보여주려는 국내 정치용이란 시각도 있다.

 문제는 실제 도발 가능성이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의 도발 징후는 현재로선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지도부는 4·11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남측의 정권교체에 역량을 쏟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과거 경험상 도발이 여당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다면 실제 도발을 저지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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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