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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면’ 이름 때문에 등진 이웃 영주·단양

소백산을 사이에 두고 이웃사촌처럼 지내던 충북 단양군과 경북 영주시가 등을 돌릴 처지에 놓였다. 영주시가 행정구역 명칭을 변경하면서 지역 이름에 ‘소백산’을 넣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단양군은 소백산이라는 이름을 특정 지역에서 독점할 수 없다며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영주시는 주민들의 의견이라며 요지부동이다. 급기야 단양군은 ‘일본의 독도 침탈’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지자체 간 명칭을 놓고 싸우는 경우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영주시의회는 27일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단산면 행정구역 명칭을 ‘소백산면’으로 바꾸는 내용의 조례 개정안을 통과시킬 방침이다. 명칭 변경은 단산면 전체 1084가구 중 82.4%(893가구)가 소백산면으로 명칭을 바꾸는 데 찬성해 지난해 12월 청원서를 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단산(丹山)’이 단양군의 옛 이름인 데다 ‘붉은 산’ ‘벌거벗은 산’이란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다는 이유를 들고 나왔다. 행정구역 명칭은 시·군 조례로 정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조례 개정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영주시의 입장이다.

 단양군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김동성 단양군수는 “도로 표지판과 지적도·건축물대장 등 변경해야 할 행정적 손실에 비해 실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10년 이상 이어져온 이웃사촌 관계가 단절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주영 영주시장은 “주민이 뜻을 모아 건의한 이상 행정절차와 법에 따라 처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단양지역 주민들은 “영주시가 지명 변경을 통해 소백산을 영주시의 전유물로 만들려 하고 있다”며 “조례 개정안을 통과시킬 경우 단양군민이 받는 상처와 분노를 영주시에서 되돌려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단양군민은 영주시와 맺었던 우호관계를 끊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 2000년부터 소백산 철쭉제를 공동 주최하고 공무원 교류가 있었지만 올해는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굳히고 있다. 단양군은 영주시가 명칭변경을 강행하면 조례를 개정해 단양에서도 소백산면 명칭을 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자체 간 명칭 갈등은 꼬리를 물고 있다. 지역 홍보가 지자체 관광수입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인천 서구와 충남 태안군은 지난해부터 정서진(正西津) 공방을 벌이고 있다. 정서진이 강원도 강릉의 정동진(正東津)처럼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부상할 수 있어서다. 인천 서구는 서울 광화문을 중심으로 정서 방향이라고 주장하면서 특허청 상표등록 출원과 인터넷 도메인 등록을 마쳤다. 반면 태안군은 “우리가 진짜 정서진”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태안군은 2005년 만리포 해수역장에 정서진 표지석을 세웠다.

 행정구역상 경산시에 있지만 오랫동안 대구시가 관광자원으로 홍보해온 팔공산 갓바위(보물 431호)도 이런 경우다. 이밖에 전북 익산시와 충남 부여군은 백제 서동왕자(백제 무왕) 근원을 놓고, 전북 장수군과 경남 진주시는 조선 시대 의기 논개의 연고권을 놓고 다투고 있다.


◆소백산=1987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높이 1439m의 이 산은 충북 단양과 경북 영주·봉화 등 3개 시·군에 걸쳐 있다. 소백산의 전체 면적은 322㎢ 로 3개 시·군의 행정구역은 영주시(51.6%), 단양군(47.7%), 봉화군(0.7%)이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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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