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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선거인 대리등록 의혹자 투신 사망

4·11 총선을 앞두고 예비후보 간 과열 양상이 벌어지면서 26일 밤 선거 관계자가 투신해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민주통합당이 국민경선에 참여할 선거인단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대리 등록 등 부작용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전직 공무원이 26일 단속을 피해 건물에서 뛰어내리다 숨졌다.

 이날 오후 7시쯤 광주광역시 동구 계림1동 주민자치센터 5층 꿈나무도서관에서 관장 조모(65·전 계림1동장)씨가 1층 바닥에 쓰러져 신음하고 있는 것을 선관위 조사원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으나 숨졌다. 조씨는 동구에서 출마한 한 예비후보의 선거인단 모집에 관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 조사원들은 이날 “공무원 조직이 민주통합당 국민경선 선거인단 대리 등록에 동원됐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이 사무실에서 선거인단 모집이 이뤄지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사실 확인을 위해 단속에 나선 것이다.

 선관위가 현장에 출동하자 조 관장과 사무실 직원 3명은 자물쇠를 걸어 잠근 채 20여 분간 대치했다. 그는 이후 사무실 안으로 들어온 선관위 직원에게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곧바로 뛰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동장으로 정년퇴임한 뒤 계약직으로 도서관장을 맡고 있었다.

 경찰은 사무실에서 선거인단 명부로 보이는 서류를 찾아냈다. 경찰은 사무실에 설치된 컴퓨터와 전화기를 압수해 국민경선에 참여할 선거인단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조직적인 대리 등록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김용관 광주 동부경찰서 형사과장은 “사무실에서 선거 관련 서류가 발견됐고 선관위 직원들이 도착하자마자 뛰어내린 점 등을 감안하면 선거와 관련된 심리적 압박감에 뛰어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예비후보 측은 “조씨가 자발적으로 선거인단을 모집해왔다”며 “상대 후보 측이 선관위에 선거인단 모집이 불법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신고하면서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오는 29일까지 민주당 국민경선 선거인단 모집이 진행되면서 선거인단 대리 등록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북지방경찰청은 4·11 총선 김제-완주 선거구의 A예비후보가 청년 두 명을 고용해 선거인단에 대리로 등록했다는 의혹이 있어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한석윤 김제경찰서 지능팀장은 “대리등록 자체가 불법은 아니나 특정인에 대한 지지를 부탁한 경우에는 선거법 위반에 해당하는 만큼 정확한 대리등록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북부경찰서도 광주시 북구 모 장애인시설에서 아르바이트생을 동원해 선거인단을 불법 모집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조사 중이다. 전남 장성경찰서도 지난 21일 장성읍내 한 사무실에서 민주통합당의 선거인단 등록을 대행한 김모(34)씨와 박모(17)군 등 아르바이트생 5명을 적발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을 통한 선거인단 등록 신청 때 본인 인증 절차가 허술해 후보자들 간 경쟁이 과열된 지역을 중심으로 대리등록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유지호·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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