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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女-고졸男, 결혼 왜 못하나 분석해보니…

#서울의 한 연구소에 다니는 김모(38·여)씨는 국내 한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학창 시절엔 ‘엄친딸(엄마 친구의 딸)’로 불렸지만 지금은 결혼 적령기(평균 결혼 연령:남 32.2세, 여 29.8세)를 한참 벗어난 ‘평솔대(평생 솔로 대기자:여성 35~44세)’로 분류된다. 그는 “실제로 평생 결혼을 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10년 이 연령대 여성 미혼자는 12만5493명으로 10년 전(4만8080명)에 비해 161% 증가했다. 이 중 대졸 이상 고학력자는 7만8540명으로 미혼자의 62%에 달했다.

 #중소기업에서 제품 영업을 하는 김모(42)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지방의 한 대학에 진학했다. 하지만 집안 사정으로 1학년 2학기를 마치고 학업을 중단했다. 이후 여러 일을 전전하다 2년 전 현재 직장에 입사했다. 2010년 서울 40~49세 남성 미혼자는 10만2963명 중 63%(6만4876명)가 김씨와 같은 고졸 이하의 학력이다. 김씨는 “저축도 적고 기회도 없어 결혼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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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 시장에서 학력이 가장 높은 여성과 학력이 가장 낮은 남성이 짝을 찾을 수 없다는 일명 ‘ABCD론’이 서울시의 통계 분석 결과에서도 나타났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2010년 서울 40~49세 고졸 이하 남성 중 미혼자 비율은 18.7%로 대졸 이상 미혼자 비율(9.8%)의 배에 달한다. 대학원 졸업 학력 이상의 남성 미혼자 비율은 5.3%를 기록해 학력이 높을수록 미혼자 비율은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서울 35~44세 여성의 경우 대학원 졸업자의 미혼 비율은 23.9%로 가장 높았다. 대학교 졸업자 중 미혼 비율은 16.8%였으며 고졸 이하는 12.2%에 그쳤다. 정영미 서울시 통계정보팀 주무관은 “‘평솔대’의미혼율을 분석한 결과 남녀의 학력별 미혼 비중이 정반대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속설로 떠도는 ‘ABCD론’이 서울에서도 어느 정도 작동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혼율이 늘고 출산율은 하락하면서 지난해 서울 초등학생 수는 1965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인 53만5948명을 기록했다. 이는 초등학생 수가 가장 많았던 82년(118만3735명)의 절반 수준이다. 초등생 수는 등락을 반복하다 2001년 76만3000명을 기준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박영섭 서울시 정보화기획담당관은 “지금처럼 1.02명 수준(2010년 기준)의 낮은 출산율이 계속되면 서울 초등학생 수는 계속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영선 기자

◆ABCD론=결혼적령기의 남녀를 학력 등 조건에 따라 A·B·C·D급으로 분류해 노처녀·노총각의 증가를 설명하는 속설. 전통적 결혼관에 따라 A급 남성은 B급 여성과, B급 남성은 C급 여성, C급 남성은 D급 여성과 맺어지기 때문에 결혼시장엔 A급 여성과 D급 남성만 남는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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