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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보수적인 투자를 지양합니까?

“기대수익률이 낮더라도 원금 손실이 거의 없는 안전한 금융상품에 투자한다, 직접 투자보다는 우량주 펀드에 간접 투자한다,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하고 적정 가치에 도달할 때까지 보유한다….”

 이런 성향의 사람을 가리켜 “보수적인 투자를 지향한다”고 해야 옳을까, “보수적인 투자를 지양한다”고 해야 옳을까?

 보수적인 투자 성향을 지닌 것이므로 “보수적인 투자를 지향한다”고 하는 게 옳다. 공격적인 투자자라기보다 보수적인 투자자라는 것이다. ‘지향(志向)’은 어떤 목표로 뜻이 쏠려 향하는 것을 말한다. 무엇을 지향한다는 것은 어떤 방향으로 뜻을 세워 나아간다는 의미다.

 ‘지양(止揚)’은 더 높은 단계로 오르기 위해 어떠한 것을 하지 않음을 이른다. 무엇을 지양한다는 건 더 나은 것을 도모하기 위해 그것을 피하고 안 한다는 뜻이다. “보수적인 투자를 지양한다”고 하면 보수적인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원금 손실이 있더라도 예상수익이 높다고 판단되면 위험이 큰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공격적인 투자자란 것이다.

 어형이 비슷해서인지 ‘지향’과 ‘지양’을 혼동하는 일이 잦다. “퇴직 이후엔 고수익을 지양하는 공격적인 투자는 지향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하면 의미가 통하지 않는다. “고수익을 지향하는” “공격적인 투자는 지양하는”으로 바꿔 써야 퇴직 후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공격적인 투자는 안 하는 게 좋다는 뜻이 된다.

 ‘지향’은 원하는 목표를 향해 의지를 갖고 나아가는 것이고, ‘지양’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지 않음으로써 원하는 목적에 다가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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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