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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빛깔] 바이올리니스트 김나영씨

“태어나고 자란 터전에서 먼저 인사를 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 귀국하자마자 독주회를 준비했어요. 그동안 쌓아온 저의 결과물을 평가 받는 무대인만큼 기대와 설레임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천안토박이인 바이올리니스트 김나영(31)씨가 첫 열매를 수확하는 농부의 마음으로 귀국 무대에 선다. 충남예고와 경희대학교·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뉴욕시립대학교(City University of New York)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그녀는 국내 활동의 첫 발을 내딛는 이번 독주회가 각별할 수 밖에 없다.

뉴욕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한 김나영씨가 28일 천안시청 봉서홀에서 귀국 독주회를 연다. [조영회 기자]

뉴욕 유명 연주자들의 놀라운 지도력

해맑은 미소가 인상적인 김나영씨. 그녀의 뉴욕 생활은 한국인 특유의 노력과 끈기를 무기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17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를 현장에서 들을 수 있었고 앨범으로만 접했던 유명 연주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열정적이고 강렬한 선율을 넘나드는 죠슈아 벨의 연주를 들었을 때는 그의 외모에서 풍기는 강렬한 인상만큼이나 강한 도전 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그들에게서 직접 지도를 받을 땐 신기하고 놀라울 따름이었다. 그런 시간들이 차곡차곡 채워져 듣는 수준은 더욱 높아졌고 연습과 실전에서 세련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뉴욕에서 만난 친구들을 잊을 수가 없어요. 언어 소통이 어려울 땐 필기 노트까지 빌려 주던 친구들이었죠. 친구들 덕분에 영어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고 낯선 무대에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고 당당할 수 있었어요.”

스승들에 받은 사랑 후배에게 갚을 차례

“요즘 클래식 전공자가 점점 줄고 있는 탓에 대학에서 제대로 된 오케스트라 수업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들었어요. 그에 비해 대중가요, 실용음악, 뮤지컬 음악은 큰 붐이 일고 있어 현 상황이 안타깝기만 해요.” 클래식을 전공한 사람으로 요즘 세태가 그저 아쉽기만 하다는 그는 정경화·장영주·야사 하이페츠·메뉴인 등 바이올린 최고 연주자들의 이야기를 할 때 만큼은 소녀처럼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 “처음 정경화씨 연주를 접했을 때는 ‘음악이 어렵다’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자신만의 음악세계가 워낙 뚜렷하고 연주 자체가 철두철미해 이해할 수 없어 혼란스러웠죠. 얼마 전 10년 만에 무대에 선 정경화씨를 보고 왔어요. 음악가로서의 삶과 가족애 등을 예전에 비해 잘 알고 있어서인지 ‘닮고 싶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더군요. 그 후로 더욱 연습에 충실하고 있어요.” 훌륭한 연주자와 지도자의 길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말하는 그녀. 그의 바람은 지금까지 쏟은 열정을 이제 연주자로서, 지도자로서 결실을 맺어 나가는 것이다. “그동안 훌륭한 선생님들에 받은 무한한 사랑을 이제는 후배 음악가들에게 갚을 차례인 것 같아요. 음악이라는 공통분모 안에서 후배 음악가들과 동고동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어요.”

28일 천안시청 봉서홀서 귀국 독주회

“저에게 음악이란 높은 산을 오르는 등산과 마찬가지예요.” 바이올린을 켜며 흘리는 땀을 등산에 비유하는 나영씨. 그는 연주자로서 흘리는 건전하고 생산적인 땀과 산 정상에 오르기까지 쏟는 땀의 가치를 동일하게 여겼다. 아직 최정상은 아니지만 성큼성큼 도착지점을 향해 달리고 있는 현재의 시간이 두말할 나위 없이 소중하다고도 했다. 이뤄 놓은 성과에 안주 하지 않고 미래에 대한 준비를 게을리 하지 않아서 인지 매 순간 ‘참 행복하다’는 그는 “연주할 때 어느 한 부분에서 특별한 감동이 밀려올 때가 있다. 다른 사람들이 그런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잘 전달해 공유했으면 해요.”라며 진지하게 말했다. 그는 또 “음악은 즐거움과 행복 그 자체다. 처음 어머니께서 바이올린 배우기를 권했을 때도 ‘행복’에 대한 것을 강조했다. 삶의 행복 꾸러미는 바로 음악 속에 있다는 것을 차츰 알아가고 있다”라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오는 28일 오후 7시 천안시청 봉서홀에서 귀국 독주회를 갖는 그녀는 요즘 어느 때 보다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완벽한 테크닉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음악을 즐기는 것이야말로 정말 좋은 연주라고 생각해요.” 나영씨의 국내 첫 독주회가 성황을 이루길 기대해 본다.  

▶문의=010-3378-0583

글=이경민 객원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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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