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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이 사람] 다문화센터 오안희씨

“외국인을 바라보는 한국사람들의 시각부터 변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외국인들을 위한 법 개정도 시급하구요.” 15일 오후 2시. 아산 다문화센터에서 만난 배트남 이주여성 오안희(42·여)씨의 말이다.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외국인들의 인권을 위해 노력중인 오씨. 아산 경찰서장 공로패, 충남지방경찰청장 표창, 국무총리 표창 등 그가 받은 수많은 상은 외국인들을 위한 그간의 노력을 말해준다. 얼마 전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대표해 개그맨 김병만을 비롯한 유명 방송인들과 함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홍보대사로 뽑힌 오씨는 “한국 투표가 생소한 거주 외국인들에게 여러 정보를 전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회사에 불만 얘기하다 인권에 관심

“다문화 정책에 관심이 있는 후보자가 전국적으로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외국인을 대표해 2012년 중앙선거관리 위원회 홍보대사가 된 만큼 한국 국적을 갖고 있는 다문화 가족들이 정당하고 깨끗한 선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활동하겠습니다.”

오씨는 산업 연수생으로 지난 1995년 처음 한국땅을 밟았다. 첫 직장은 아산의 한 공장이었다. 몇 년간 돈을 벌기 위해 밤낮으로 고생하던 오씨는 어느날 자신과 같은 일을 하던 한국 남성이 자신보다 급여가 많은 것을 알고 당황했다. “한국에서는 여성들의 지위가 남성들보다 낮은 것 같았어요. 같은 일을 하더라도 차등적으로 돈을 받는 경우가 허다했죠.” 그 후로부터 오씨는 여성인권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직장 내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에 대해 수 차례 건의를 하고 개선책을 찾으려 노력했다.

 “제가 수 차례 회사에 불만을 얘기하니 처음에는 듣지도 않던 업주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그 때부터 제가 인권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됐죠.” 그 후 오씨는 2001년 현재 남편과 직장에서 만나 결혼을 했고 한국 생활에 정착하게 됐다. 하지만 한국인과 결혼을 한 후에도 주변 사람들의 시선은 여전히 ‘외국인’이었다. 그런 시선이 부담스러웠던 오씨는 자신과 외국인들을 위해 ‘전국 다문화 상담센터’에서 모니터링 요원으로 활동했다. 한국어가 서툰 외국인들의 건의 사항을 꼼꼼히 듣고 인터넷 게시판에 띄우기도 하고 외국인들을 위한 법 개정을 추진하기도 했다.

 “전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고도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활동이 제한적이었어요. 몽골에서 의사로 활동했던 친구도 이곳에서는 의사 대우를 받지 못했죠. 그런 점들을 개선하고 싶었어요.” 오씨의 꾸준한 활동은 주변 사람들의 귀감이 됐고 지난해에는 외국인으로는 최초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젠 외국인 노동자들도 전문성을 키웠으면 좋겠어요. 외국인이라고 모두 똑같은 일만 한다면 항상 제자리일 테니까요.”

선거관리위원회 홍보대사로 활동 준비

오씨는 현재 다문화센터에서 모니터링 요원으로 활동하는 동시에 아산 경찰서에서 시행중인 ‘마미폴’에도 참여하고 있다. 마미폴은 한국생활에 능숙한 이주여성과 경찰이 지역 내 외국인들에게 한국 법률과 운전면허 취득 방법을 알려주는 단체다. “지난해 마미폴 교육을 통해 외국인 면허 취득율이 많이 올랐어요. 앞으로도 평생 외국인들에게 친정엄마 같은 역할을 하고 싶어요.”

 올해부터 중앙선거관리 위원회 홍보대사로 위촉돼 본격적인 활동을 준비하고 있는 오씨는 “다문화 정책에 관심이 있는 후보자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다문화 가족들이 정당하고 깨끗한 선거를 할 수 있도록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조영민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홍보대사=중앙선거관리 위원회는 선거와 국민투표의 공정한 관리와, 정당 및 정치자금에 관한 사무를 처리하기 위해 설치한 국가기관으로 독립된 합의제헌법기관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홍보대사는 투표행정을 홍보하기 위해 위촉된 유명인사다. 선거가 실시되는 해에 선발하며 올해에는 오안희씨를 비롯해 개그맨 김병만, 성악가 조수미, 아나운서 배현진 등이 위촉됐다. 이들은 19대 국회의원선거(4월11일)와 18대 대통령 선거(12월19일)를 홍보하게 되며 공명하고 깨끗한 투표를 위해 힘쓸 예정이다. 또한 한국 국적을 취득한 외국인이라면 내국인과 동등한 투표권이 주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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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