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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 꺼도 헤드라이트 켜져, 여성 운전자 귀갓길 가로등 역할

내 차에 장착된 첨단장치를 제대로 알고 이용하면 안전하고 편안한 운전을 즐길 수 있다. BMW 일부 차종은 주차할 때 ‘서라운드 뷰’를 통해 주변을 두루 보여준다.

어두운 밤 외진 골목에 차를 주차하고 돌아서는 한 여성. 하필 가로등도 고장 나 주변은 칠흑같이 검다. 목적지까지는 조금 걸어 들어가야 하는데 어디서 뭐가 나올지 몰라 섬뜩하다. 이때 내 차의 헤드라이트가 가로등 역할을 해 준다면? 그것만큼 편한 일도 없을 것이다.

 폴크스바겐은 이런 여성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기 위해 골프에서 페이튼까지 ‘커밍홈-리빙홈’이란 이색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를 작동시키면 차량의 시동을 끈 이후에도 일정 기간 헤드라이트가 켜진 채 유지되는 기능이다. 충분히 가로등 역할을 할 수 있어 밤길의 여성들에겐 안성맞춤이다.

 대부분의 운전자는 즐겨 쓰는 몇 가지 기능을 제외하곤 내 차에 장착된 새롭고 이색적인 기능들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는 만큼 운전은 즐거워진다. 알아두면 ‘힘’이 되는 새롭고 유용한 기능들을 살펴봤다.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의 계기판에 뜬 ‘주의-쉬세요!’ 경고 메시지.
 ◇차선이탈·피로감 ‘경고’=장시간 운전으로 피로가 몰려 깜빡 졸다 내 차가 슬그머니 옆 차선에 들어서고 있는 걸 발견하고 놀란 일, 운전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있었을 게다. 최근 나온 차량들은 차선 이탈 경보 시스템으로 운전자가 주의력을 되찾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현대차 에쿠스와 제네시스, 기아차 K7은 차량 주행 시 내장된 카메라가 전방을 촬영·분석해 주행 차선을 인식한 뒤 운전자가 방향지시등 작동 없이 차선을 이탈하면 영상·음성·촉각 등을 통해 위험상황을 알려준다. 에쿠스의 경우 특히 세계 최초로 중앙차선과 일반차선을 구분하는 기능이 적용됐다. 일반차선 이탈에 비해 중앙차선 이탈 땐 더 빠른 주기로 경고등과 경고음이 발생하며 이탈 즉시 안전벨트가 떨리는 촉각 정보도 제공한다.

 BMW는 5시리즈 중 530i와 그란투리스모, 6·7시리즈에 브레이크 조작 없이 차체가 중앙선을 침범하거나 옆차선으로 넘어가면 강력한 운전대 진동이 전달되는 기능이 적용됐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운전자가 주행을 시작한 뒤 20분간 70가지 이상의 측정계수를 통해 운전 스타일을 분석해 평균적 성향을 벗어난 행동을 할 경우 디스플레이에 ‘주의-쉬세요!’란 경고 메시지를 표시한다. C클래스 이상 전 모델에 장착됐고 디스플레이 메뉴를 통해 사용 여부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중앙차선과 일반차선까지 구분하는 현대차 에쿠스.
 ◇“주차 땐 핸들에선 손 떼세요”=좁은 공간에서 전진과 후진을 거듭하며 주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운전자들에게 너무나 유용한 기능이 자동주차 보조 시스템이다. 도요타 프리우스에 세계 최초로 장착됐는데 최근엔 여러 브랜드가 비슷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BMW는 주차 시 ‘서라운드 뷰’를 통해 더욱 광범위하게 자동차 바로 주변의 모습을 보여준다. 백업 카메라와 사이드미러에 있는 2대의 카메라를 사용해 확보된 데이터가 디스플레이를 통해 조감도 형태로 보인다.

 자동주차 보조 시스템의 경우 일렬주차 지원이 대부분인데 폴크스바겐의 ‘파크 어시스트’ 시스템은 직각 주차까지 자동으로 가능하게 한다. 중앙 콘솔에 위치한 파크 어시스트 버튼을 두 번 누르면 직각 주차 기능이 작동되며 운전자가 주차 방향으로 방향지시등을 켜면 빈 공간을 표시한다. 운전자는 계기판에 표시되는 대로 기어 변경과 가속 페달, 브레이크만 밟으면 되고 운전대는 차가 직접 조작한다.

폴크스바겐 티구안은 직각주차가 가능한 ‘파크 어시스트’ 기능을 갖췄다.
 ◇음성 명령으로 음악 틀고=포드 포커스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개발한 음성인식 시스템인 ‘싱크’가 들어 있다. 1만 가지 음성 명령으로 블루투스 기기와 와이파이 및 MP3 플레이어 등의 작동이 가능하다. ‘비틀스의 예스터데이’같이 특정 가수의 특정 곡을 ‘플레이’하라고 명령하면 운전대에서 손을 뗄 필요도 없이 차가 알아서 음악을 튼다. 현재는 영어 버전만 가능한데 한국어판은 개발 중이다. 포드 포커스와 하이브리드 퓨전엔 ‘원터치 온도조절’ 기능도 있다. 운전자가 자신이 선호하는 온도를 저장시키면 언제든지 한 번의 조작을 통해 자동으로 온도를 바꾸는 시스템이다.

 렉서스 LS 모델엔 적외선 체온 감지 센서가 장착돼 뒷좌석 탑승자의 신체 온도에 따라 자동으로 풍량을 조절해 준다. 역시 같은 모델에 적용된 ‘빗방울 감지센서’는 유리창에 흐르는 빗물의 양에 따라 속도가 자동으로 조절되도록 하는 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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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