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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못 마친 58년 한 풀어줘 감사”

“졸업장이 잃어 버린 날을 찾아 주었습니다.”

 20일 대구가톨릭대 졸업식에서 단연 눈길을 끈 사람은 한국어문학부 명예학사학위를 받은 이일향(82·사진) 시조시인이다. 1953년 효성여자대학 문학과에 입학한 지 59년 만이다.

 이씨는 당시 첫째와 둘째 자녀를 낳은 뒤 대학에 진학해 문학의 꿈을 키웠으나 54년 셋째를 출산하고 학교를 그만두었다. 그 이후 2명의 자녀를 더 낳아 5남매를 키웠는데 자녀 양육 때문에 더 공부할 엄두를 못 내고 주부로 지냈다. 그러나 대학을 졸업하지 못한 것이 늘 후회되었다고 한다. 특히 시집을 발간할 때 저자 소개란에 ‘효성여대 졸업’이 아닌 ‘효성여대 수학’이라고 쓸 수밖에 없어 아쉬웠다고 한다.

 그러나 49세 때 남편(주인용 사조산업 창업주)이 갑자기 쓰러져 사별한 뒤 민족시인인 부친 이설주 시인의 권유로 문학에 입문했다. 79년 정완영으로부터 시조를 배우기 시작해 83년 등단했고 첫 시조집 『아가』를 출간했다.

이 시인은 지난 30여 년간 작품집 10여 권을 발표하며 한국 시문학 발전에 기여했다.

 “인생 전반을 여자, 아내, 엄마로 살았다면 후반은 시인으로 살고 있다. 뒤늦은 나이에 문학을 시작했지만 그동안 열심히 시조와 시를 썼다. 나에게 시란 나에 대한 구원이고 생명의 연장이다.”

 이일향 시인은 중앙시조대상 신인상과 윤동주문학상·노산문학상·한국가톨릭문학상 등을 받았으며, 현재 여성시조문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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