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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으로 Step UP ④ 조이테크

김민성 조이테크 대표(오른쪽)가 충남 천안의 본사 공장에서 직원과 함께 자동차 브레이크 부품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천안=프리랜서 김성태]

지난 16일 오전 11시, 충남 천안시 문덕리에 위치한 조이테크 본사에 들어서자 유난히 먼지가 뽀얗게 앉은 검정 K7 승용차 한 대가 눈에 들어왔다. 이 회사 김민성(40) 대표는 멋쩍은 듯 “차가 너무 고생해서 그렇다”고 말했다. 협력사들이 위치한 경기도 지역까지 하루에 4번 정도 넘나드는 데다 차를 매일 세차할 수도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운전도 직접 한다. “피곤하지만 직원들이 더 고생하는 걸 뻔히 아는데 운전을 다른 사람에게 시킬 수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조이테크는 자동차 제동장치의 부품 제작과 완제품 조립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2002년 말 ㈜만도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브레이크 부스터와 마스터 실린더를 주문생산하기 위해 설립됐다. 김 대표의 부친인 김항진(73) 서영정밀 회장이 첫 삽을 떴다.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당시 벤처업체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던 김 대표는 “경영은 인문학의 최고 가치를 실현하는 하나의 시험대와 같다”는 부친의 말에 조이테크에 합류했다. “아버지는 주변 사람과 함께 공생의 가치를 실현하는 게 경영이고, 그것이 삶의 큰 의미라고 하셨죠.”

 조이테크는 ‘품질 우선주의’를 앞세워 탄탄대로를 걸었다. 김 대표는 “운전자의 생명과 관련된 제품이라 품질이 우리 회사의 생존을 결정할 것”이라는 각오를 직원들과 공유했다. 제품이 생산되는 설비마다 자동으로 7단계의 공정을 거쳐 품질 테스트를 진행했다. 누가, 언제 생산했는지 등 모든 제품의 이력을 데이터로 저장해 10년간 보관하도록 했다. 2003년 62억9000만원이던 매출은 2007년 241억4000만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철저한 관리 시스템도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복병 앞에선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브레이크 완제품의 80% 이상을 GM 한 회사에 납품하던 구조가 큰 타격을 줬다. 금융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GM이 휘청이자 조이테크도 덩달아 요동쳤다. 2008년 시작된 위기는 이듬해 절정에 달했다. 매출은 133억4000만원으로 2007년에 비해 100억원 이상 감소하고 회사 설립 이래 최초로 당기순적자(8900만원)를 기록했다. “비용 절감만이 살길이었는데,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인력 구조조정이라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눈 딱 감고 70명 중 45명을 내 보냈다. 그해 4분기부터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면서 다시 사람들을 모았지만 당시 가슴에 새겨진 상처는 여전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공생을 실현하라’는 아버지 말씀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지금도 큽니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위기의 원인이 됐던 판로를 조정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2010년부터는 정부기관 컨설팅도 받고 각종 전시회와 박람회에 참가하며 얼굴을 알렸다. 지난해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이봉구 위원의 조언을 받았다. 김 대표는 “기아자동차 미국법인장 출신으로 마케팅 부문에서 수많은 경력을 쌓아 온 이 위원의 조언은 세계시장에 대한 전반적 이해와 마케팅 전략 수립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현재 조이테크는 러시아·호주 등에 위치한 해외 자동차 제조업체와의 협력을 추진 중이다.

 회사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직원 수도 어느새 95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회사 설립 이래 최대 매출(27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이보다 100억원 정도 목표를 올려 잡았다. 김 대표는 “2016년까지 중견기업 반열에 들어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때가 되면 ‘완성차 제조업체’라는 꿈도 본격적으로 펼쳐 볼 생각이다.

위문희 기자

부스터(Booster)·마스터 실린더(Master Cylinder)

차가 제동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운전자가 브레이크 조작을 할 때 가하는 힘이 중간에 제동에 필요한 정도로 키워져서 전달돼야 한다. 부스터는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을 때 그 힘을 증폭시키는 기능을 한다. 마스터 실린더는 브레이크 오일이 들어 있는 곳으로 운전자가 힘을 가할 때 압력을 발생시켜 그 압력을 튜브를 통해 각 바퀴의 제동장치에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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