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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字, 세상을 말하다] 政者,正也 정자, 정야

공자(孔子)와 같은 시대의 노(魯)나라 재상으로 계강자(季康子)라는 인물이 있었다. 그는 막강한 권력으로 국정을 좌지우지했다. '논어'에는 공자와 계강자가 정치를 놓고 나눴던 대화가 여러 차례 나온다.‘정치란 무엇이냐’는 계강자의 물음에 대해 공자의 첫 대답은 “정치란 곧 올바름이다(政者, 正也)”라는 것이었다. 공자는 “당신이 백성을 정도로 이끈다면, 누가 감히 정도를 걷지 않겠느냐(子帥以正, 孰敢不正)”라고 그 뜻을 설명했다. ‘올바름’이야말로 정치의 제일 덕목이라는 충고다.

계강자가 이번에는 “만일 도가 없는 사람을 죽여 도덕을 실현한다면 어떻습니까(如殺無道, 以就有道, 如何)”라고 물었다. 공자가 답하여 말하길 “그대가 정치를 한다고 하면서 어찌 살인을 말할 수 있는가(子爲政, 焉用殺)?”라고 크게 꾸짖었다. “지도자가 선(善)을 행한다면 백성 역시 선을 따를 것(子欲善而民善矣)”이라는 얘기였다. 공자는 여기에 한마디 덧붙이기를 “군자의 덕은 바람(風)과 같고, 소인의 덕은 풀(草)과 같다”고 했다. “바람이 풀에 분다면, 풀은 반드시 바람의 방향에 따라 눕게 될 것(草上之風, 必偃)”이라는 설명이었다. 정치인이 모범을 보이면 백성이 모두 그에 따를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치가 바르지 않아서인가, 계강자는 세상 도처에 도둑이 들끓고 있음을 걱정했다. 공자는 이에 대해서도 정치인들을 질타했다. “가령 당신이 욕심을 끊는다면, 도둑질을 하라고 권장하더라도 백성은 남의 물건을 훔치지 않을 것(苟子之不欲, 雖賞之不<7A83>)”이라고 말했다. 도둑이 횡행하는 것은 결국 지도자들이 남의 물건에 탐내고, 부패에 물들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계강자와의 대화를 통해 나타난 공자의 뜻은 분명하다. 세상이 제대로 돌아가려면 정치가 바로 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치인 스스로 솔선수범하고, 욕심을 끊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치가 제대로 이뤄지려면 정치인들이 도덕성을 갖춰야 한다는 얘기다.4·11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떠들썩하다. 여야 정당들은 총선 후보 공천을 하느라 한창이고, 많은 사람이 제각각 ‘내가 적임자’라고 나선다. 정치권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정치는 곧 올바름’이라는 공자의 말을 되새겨야 할 계절이다.


한우덕 중국연구소 부소장 woody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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