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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개척 당찬 행보 나선 ‘중학생발명나눔동아리연합회’

연희연(왼쪽에서 2번째)·박찬샘(3번째)양이 서울시교육청 지정 발명특허 특성화학교로 지정된 미래산업과학고를 찾아 재학생들과 함께 창의영재교실의 장비들을 살펴보고 있다.


“길이 없으면 만들어서 갈 거에요. 발로 뛰고 눈으로 보면서 발명교육을 배우겠습니다. 기대하세요.” 전국중학생발명나눔동아리연합회(이하 중발연) 학생들의 발명을 향한 각오다.

 중발연 학생들은 “한국의 발명영재교육을 해외에 알리고 해외 선진국의 발명교육을 배워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자비를 모으고 기업을 손수 찾아 다니며 후원을 요청하고 있다. 인천 동인천여자중 1학년 연희연(회장)?박찬샘(총무)양은 “우리들이 세운 계획”이라며 “어려운 부분은 어른들에게 도움을 받더라도 우리들의 노력으로 해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들은 올해 5월에 노벨발명 교육으로 유명한 스웨덴으로 떠날 계획이다. 중학생들이 머리를 맞대고 모은 아이디어다. 굳은 결심으로 어른들을 만나 도움을 구하니, 어른들이 결국 나선 것이다. 이들의 열의에 이끌려 평택 도곡중 전인기 교사(전국창의발명협회 회장)는 중발연의 지도교사를 맡았다. 수학 교구를 제작하는 4D랜드 양효숙 대표는 스웨덴 현지 교육기관과의 연계를 도와주기로 했다. 전국대학발명동아리연합회(이하 전발연) 대학생들은 중발연 학생들과 1대 1 멘토?멘티 결연도 맺었다. 특허청과 KAIST 영재교육센터도 중발연의 계획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올해 5월 스웨덴 행에 필요한 비용?후원을 중발연 학생들이 손수 기업을 찾아 다니며 얻어 오겠다는 계획이다.

 중발연은 지난 해 10월에 만들어졌다. 연양과 박양이 주도했다. 계기는 지난 해 여름에 열렸던 전발연 대학생들이 주최한 소외계층 아동 대상 창의발명콘서트라는 발명캠프였다. 연양은 “대학생 오빠?언니들이 발명캠프를 주최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아직 중학생이지만 우리도 이름을 걸고 캠프를 주최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그동안 수 많은 발명캠프나 발명교육에 참가하면서 알게 됐던 구미·전주·서울 등 전국의 친구들에게 연락을 돌렸다. 누구 하나 반대 없이 “우리가 같이 해보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모임을 만든 직후엔 중발연을 도와줄 수 있는 어른들을 발로 뛰면서 찾아 다녔다. “아무리 철이 어도 아직 어린 우리들만의 힘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도움이 필요하면 주변에 적극적으로 요청해보자고 생각했죠.” 그렇게 전발연을 찾아가 중발연의 멘토로 돼줄 것을 요청했다. 중발연 회원 10여 명이 함께 평택 도곡중 전인기 교사를 찾아가 중발연의 지도교사를 맡아줄 것으로 부탁했다. 전 교사는 “아이들의 적극적인 모습에 감동해 지도교사를 수락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중발연 학생들은 한 달에 한번씩 전국에서 모인다. 전 교사는 이들에게 발명기초이론부터 발명기법, 특허 출원 방법까지 강의를 해주고 있다. 전발연 대학생들은 중발연 학생들과 1대 1 멘토?멘티로 만나 발명 아이디어를 논의하고, 발명 노하우를 전수하며 발표도 교육하고 있다. 전발연 부회장인 김주안(성균관대 건축공학 2)씨는 “전발연 회원들이 중발연 학생들의 멘토지만 거꾸로 아이들에게서 열정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모임이 만들어지고, 발명에 관심을 갖고 있는 또래들끼리 의견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중발연 학생들 각자의 발명공부에도 큰 도움이 됐다. 박양은 “인터넷 까페(cafe.daum.net/gkskslaqlalf)에 발명 아이디어를 올리면 친구들이 댓글을 달아주고, 의견을 달아준다”고 말했다. 그런데 모임 이름 중간에 껴 있는 ‘나눔’이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물어보니 연양이 기다렸다는 듯 “나눔은 우리 모임의 핵심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발명은 모두가 나눠야 가치가 있다”는 원칙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중발연 학생들은 거주 지역에서 나눔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4D프레임(빨대 모양의 연결봉을 자르고 이어 붙여 모형물을 제작하는 창의력계발을 위한 영재학습교구)강사 자격증을 따고 지역 초등학생들에게 4D프레임 교육을 무료로 하고 있다. 이가람(인천 마천중1)양은 학생 신분이지만 지역아동센터에 4D프레임 정식 강사로 봉사활동을 한다. 이양은 “처음엔 어리다고 무시당하기 일쑤였지만, 꾸준하게 전화하고 포트폴리오를 제출하니까 어른들도 인정해주기 시작했다”고 떠올렸다.

 박양은 “작은 발명 하나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활동 소감을 말했다. 연양과 박양은 “해외의 교사와 학생들과도 발명교육으로 소통하고 싶다는 생각에 스웨덴 홍보 활동을 계획하게 됐다”고 과정을 설명했다.KAIST IP영재기업인교육원 총괄책임자 허남영 박사는 “발명은 사람들을 설득하고 끌어 모으는 협력심, 어려움을 극복하는 용기, 불가능을 현실로 옮기는 도전정신, 아이디어를 실현시키는 추진력 등이 모두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현진·임선영 기자 correctroad@joongang.co.kr/사진=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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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