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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자녀 진로지도 이렇게

손여원양과 어머니 박주연씨가 진로 선택에 대해 양안나 서울대 연구원(교육학 박사)에게 상담 받은 뒤 서로 마주보며 웃고 있다.
박씨는 초 3때 화가가 되고 싶어 하는 딸 여원이의 팔을 이끌고 병원으로 향했다. 떨리는 마음으로 엄마가 기다린 건 진로적성검사 결과.

 “적성이 예체능이 아니라 이과계열로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박씨는 3여년동안 딸의 이과분야 소질을 계발해주려고 애썼다. 하지만 손양은 수학 과학 같은 이과 계열 과목에는 흥미가 적고 성적도 잘 안 나왔다. 반면 영어 국어 사회 같은 문과 계열 과목은 좋아하고 성적도 늘 상위권이다.

 영어에 자신 있는 손양은 요즘 외국어 고교 진학을 꿈꾼다. 하지만 최근에 손양에게 ‘수의사’가 되고픈 새로운 꿈이 생겼다. 집에서 고슴도치 뱀 거북이 같은 동물 10여 종을 기를 만큼 동물을 좋아한다. 진로 선택을 걱정하는 모녀가 교과부의 ‘2012년 진로교육 활성화 추진 계획’에 참여한 양안나 서울대 연구원(교육학박사)을 만나 상담했다.

- 잘하는 과목과 적성검사 결과가 다르게 나와서 고민이에요.

 “적성검사를 맹신하지 마세요. ‘참고자료’일 뿐 진로를 결정하는 ‘결정적인 자료’가 아니에요. 언어보다 수리 적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거 아니었나요? 게다가 검사한 지 3년이나 지났지요”

- 그럼 중학생은 엄마가 진로 지도를 어떻게 해줘야 할까요?

 “중학생은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는 시기에요. 이때 엄마들이 마음을 조급하게 먹으면 안돼요.”

- 그래도 엄마 마음은 아이가 잘하는 걸 빨리 알아내고 학과나 직업을 딱 정해서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싶어요. 또 당장은 영어를 잘하니까 외고에 가야 할지, 수의사가 되려면 수학을 잘해야 하니까 일반고교에 가야 할지 궁금해요.

 “진로를 적성검사, 성적, 직업에 맞추지 말고 ‘좋아하는 일’에서 찾으세요. 교과목 성적에 따라 정하지도 말고, 딱 한 개의 직업을 정한 뒤 거기에 진로를 짜 맞추지 마세요. 좋아하는 일을 찾아가는 길에서 내게 맞는 직업을 자연스럽게 발견할 수 있어요.”

 이번엔 양 박사가 손양에게 물었다.

-무엇을 할 때 제일 행복해?

 “동물 볼 때랑 소설책 읽을 때요.”

-하지만 중학생 때부터 고교나 대학 입시에 필요한 포트폴리오 자기소개서를 준비해야 할 텐데요.

 “만들어내는 진로는 한계가 있어요. 대학 면접 때 표가 날 수도 있어요. 실제로 어떤 학생은 면접관이 자기소개서에 적힌 봉사활동 경험에 대해 물었을 때 전혀 엉뚱한 대답을 한 사례도 있었어요. 그 학생은 어떻게 됐을까요? 합격 했을까요?”

- 그럼 전 진로 계발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어떤 수의사가 되고 싶어요? 목표가 서술형이면 좋아요. ‘동물하고 교감하는 수의사’ 같이 말이에요. 여원이는 수학을 잘 못해도 동물의 표정과 소리로 심리를 잘 아는 전문가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내가 새로운 직업을 만들 수도 있는 거에요. 여원이만이 할 수 있는 일 말이에요.”

 상담을 마친 모녀는 “지금까지 진로 계획을 성적이나 특정 직업에만 맞춰 했는 데 진로를 바라보는 시각이 넓어진 거 같다”고 말했다.

● 중학생 단계별 진로교육

· 1단계=자신의 특성을 탐색하라. ‘내가 좋아하는 일’ 리스트를 써본다. 커리어넷(www.careernet.re.kr) 워크넷(www.work.go.kr)에서 진로적성검사를 해본다. 부모는 아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관찰한다. 아이가 직업을 찾도록 도와줄 뿐 직업을 정해줘선 안 된다. 학부모·학생 모두 학교의 진로적성교육을 적극 활용한다. 부모가 롤모델이 되어야 한다. 아이 앞에서 직장에 대해 한탄하지 마라. 직업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2단계=다양한 직업을 탐색하라. 커리어넷·워크넷 같은 직업 관련 사이트에서 다양한 직업세계를 알아본다. 롤모델을 정해 그 사람을 직접 찾아가 탐구해본다. 기업 체험 시설 등에서 체험할 때 보고 느낀 것을 말하거나 적어보자. 부모는 체험 때 동행해 많은 대화를 나누고 특정 직업에서 파생되는 직업군까지 함께 알아본다.

·3단계=의사를 결정했다면 구체적인 계획을 짜고 준비하라. 공부와 인성적인 부분으로 나뉜다. 부모는 아이 스스로 설계하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역할만 한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사진=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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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