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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신이 앓는 '크론병'…위생 나쁘면 오히려 발병 안해

"중앙선데이, 오피니언 리더의 신문"

가수 윤종신이 최근 크론병이란 생소한 질환을 앓고 있다고 고백해 무슨 질환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다.
크론병은 소화기에 생기는 만성적인 염증 질환으로 20대 전후의 젊은 나이에 주로 발병한다. 병명은 1932년에 이 질환을 처음 기술한 버릴 크론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소화기에 생기는 만큼 입에서 항문까지 어디나 궤양을 유발할 수 있다. 그중에도 대장과 소장이 연결되는 부위인 회맹부에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맹장염과 비슷하게 오른쪽 아랫배에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복통, 설사, 열감, 대변 출혈 등이 있을 수 있으며 궤양이 진행되면서 위장이 막힐 수도 있고 천공이 발생해 복막염을 유발할 수도 있다.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환경적 요인, 유전적 요인과 함께 위장에 대한 우리 몸의 과도한 면역반응(자가면역) 때문이 아닌가 추정된다. 환자의 경우 형제·자매에게도 발병할 확률이 일반인보다 30배 정도 높은 것으로 볼 때 유전적인 요인도 작용하는 것 같다. 어떤 이유로 장(腸)내 면역기능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장내 세균 감염이 있으면 이를 공격하기 위해 평소보다 과도한 면역 활동이 일어나게 된다. 그 결과 세균만 죽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위장에 염증을 일으키면서 크론병이 발생한다는 의견도 있다.

어려서 장염을 자주 앓고 위생상태가 좋지 않았던 사람은 이미 장내 면역기능이 좋아서 크론병이 잘 생기지 않는다. 기생충 감염도 장내 면역기능을 좋게 해 크론병의 발병을 억제한다고 한다. 2005년에 미국 아이오와 대학병원에서는 크론병 환자에게 특수하게 처리한 돼지 편충의 알을 먹게 한 결과 크론병의 염증이 개선됐다는 결과를 보고하기도 했다. 매년 회충약을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위장에 특별한 문제가 생겼거나 위험한 기생충이 발견된 경우가 아니라면 예방적으로 회충약을 먹는 것은 별로 권할 만한 게 아니다. 장에 기생충이 몇 마리쯤 있는 것은 오히려 장의 건강에 좋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전 세계적으로 1인당 국민소득이 높은 나라일수록 크론병 유병률이 높다. 한국의 경우 20대 남성에서 크론병 발생률은 2000년대 초반의 경우 10만 명당 1.34명이었는데, 이는 1980년대 후반에 비해 2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일반적으로 노동직보다 사무직에서, 시골보다 서울 등 대도시에서, 그리고 학력이 높을수록 더 많이 발생한다. 위생상태가 좋으면 크론병이 더 잘 발생하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육류를 많이 먹으면 발병 위험이 증가하고 야채나 과일은 크론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크론병 환자의 30%는 항문에도 염증이나 궤양을 유발할 수 있어 치루·치열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윤종신씨가 말한 것처럼 크론병이 치질을 잘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크론병으로 항문에 궤양이 생기면서 이를 덮고 있는 피부가 두꺼워지면 외견상 치질과 구별이 잘 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대변을 보고 나서 피가 나오는 경우라도 설사가 잦고 항문 주변에 상처가 잘 아물지 않는다면 단순히 치질이나 치열로 생각하지 말고 크론병을 의심해 보는 것도 좋다.
치료는 약물치료를 우선으로 한다. 항염증제, 스테로이드제, 면역조절제, 항생제 등이 사용된다. 장에 누공(작은 구멍)이 생긴 경우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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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