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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꿈꾼다면

한국에서 창작작업을 시작한 지 벌써 8년째, 미국과 한국을 계속 오가는 나에게 사람들은 가끔씩 질문한다. ‘한국과 미국 중에 어느 곳이 더 좋아요?’ 너무나도 다른 문화와 사회구조를 갖고 있는 두 나라를 어떻게 비교할 수 있을까. 엄마·아빠 중에 누가 더 좋으냐는 질문처럼 느껴진다. 미국은 내가 교육받고 자라난, 사고와 이성의 틀을 형성해 준 아빠와도 같고 한국은 나의 감성과 정신을 키워준 그리운 엄마와도 같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어디에 있느냐가 아니라 어떤 의식으로 어떻게 살고 있느냐다.

사람들은 주로 보이는 것에 좌우되고 사회 속에서 길들여진 시각으로 사물과 자신의 가치를 매긴다. 나의 부모가 어떤 직업을 갖고 얼마를 벌고 어떤 성격의 사람들인가 따위의 질문은 나의 몫이 아니다. 내가 부모와 함께 얼마나 서로 사랑하고 이해하며 행복하게 살아갈지가 나에게 주어진 인생의 과제인 것이다. 지금 이 삶의 순간을 얼마나 진하게 살아가고 있나? 그 환경의 좋고 나쁨을 떠나, 내가 온전하게 나의 모두를 쏟아 부어야 할 대상은 바로 내가 서 있는 지금 이 순간이다.

진정한 자유란 외부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육체의 자유가 진정한 의미의 자유일까? 흔히 사람들은 육체를 억압하는 것이 자유를 빼앗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에서는 감옥이라는 제도를 실행해 죄인의 육체적 자유를 억압한다. 그렇다면 반대로 사람의 몸이 가장 편하고 부유한 환경에 있을 때가 과연 가장 큰 행복일까? 돈이 가장 많은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일까? 부자는 부자로서의 고뇌가 있고,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 삶 속의 고뇌가 있다. 중산층 역시 삶 속의 수많은 고뇌와 씨름한다. 어떤 환경이나 조건, 상황, 상태에서도 인간이란 존재는 욕망하고 사고하는 이상 고뇌를 하게 된다. 사람들은 늘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것보다 항상 더 많은 것, 더 높은 것을 욕망하기 때문에 어느 위치에 있든 욕망의 패턴이 바뀌기 전까지는 그런 마음의 상태를 벗어날 수 없다. 우리를 묶고 있는 사고의 구조가 그러하기 때문이다. 그 쇠사슬에서 벗어나려 한다면 지금 현재 여기에 있는 나의 의식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인식이 변화해 새로운 마음으로 삶을 맞이할 때 변화가 시작된다. 해방과 구원이란,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내가 내 안에서 흩어지지 않은 하나가 될 때 나는 좀 더 온전하게 존재할 수 있다. 가장 참된 나로서 존재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자유다. 그런 자유는 돈으로 살 수도, 누군가 뺏을 수도 없는 마음의 상태다. 자유란 마음의 상태다.

한국의 젊은이들과 미술학도들에게 가끔씩 들었던 질문이다. ‘이렇게 획일적이고 창의적이지 않은 문화와 교육시스템 안에 있으면서 어떻게 창의성을 개발해야 하죠?’ 하지만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창의적인 환경 속에 있기에 창의적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인 시각으로 삶을 보기에 창의적인 사람인 것이다. 그러려면 자신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나’를 알아가야 한다.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소중한 그대의 존재를 제대로 표현해 나가는 것이 바로 창의적인 것이다.

나를 힘들게 하는 것, 나를 절망하게 하는 것, 내가 받아들일 수 없는 외적인 대상이나 상황에 분노하고 힘들어 하기보다는, 나에게 소중하고 힘을 주는 가치 있는 그 무엇을 내 안에서 찾아내고 가꾸어 꽃을 피우는 것이 나를 살리는 방법이다. 그 아름다운 꽃이 세상에 피어날 때, 그 자체로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진다. 그 씨앗이 그대 영혼 깊은 곳에서 찬란하게 피어나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그 꽃이야말로 바로 그대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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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