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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꼬~옥 안아주세요

“아빠, 아빠가 내려주시는 축복을 받기 위해 무릎을 꿇겠습니다.” 두 아이는 눈을 뜨자마자 그렇게 고백하며 다가왔다. 나는 무릎 꿇은 아이들의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했다.
“평강의 하나님이 친히 찬이와 준이로 온전히 거룩하게 하시고 또 찬이와 준이의 온 영과 혼과 몸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강림하실 때에 흠 없게 보전되기를 원하노라. 찬이와 준이를 부르시는 이는 미쁘시니 그가 또한 이루시리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찬이와 준이에게 있을지어다.”(데살로니가전서 5:23~24, 28)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찬이와 준이를 나이에 알맞은 경험으로 인도하시고 인생의 굽이굽이 고비고비마다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나게 해 주소서. 한 가지를 더하여 찬이와 준이에게 ‘좋은 생각, 맑은 생각, 고운 생각, 밝은 생각’ 허락하시어 생각으로 세상을 지배하며 살게 해 주소서.” 그리고 두 아이를 꼭 안아주며 입맞춤하곤 했다. 갑절의 축복이었다.

성경은 이른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너희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렇게 축복해야 한다’고 일러 주어라.”(민수기 6:22~23) 그리고 이렇게 결론 짓는다. “그러면 내가 나의 이름을 확인하고 그들에게 복을 내릴 것이다.”(민수기 6:27)

이 귀한 약속을 왜 다들 놓치고 살까.
9급 세무 공무원에서 시작해 대전국세청장을 거쳐 세무사회 회장을 두 번이나 지낸 ‘나눔의 대사’ 조용근 회장이 언젠가 다음과 같은 고백을 했다.
어느 날 아내가 아이의 메모장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거기 이런 글이 씌어 있었다. ‘아버지를 죽이고 싶다.’

기막힌 노릇이었다. 부인이 조 회장에게 따져 물었다. ‘도대체 당신이 뭐라고 했는데 이렇게 상처가 됐느냐?’ 조 회장은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조 회장은 ‘아버지 학교’를 나갔다. 아버지 학교에서 쓴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와 ‘아들이 사랑스러운 20가지 이유’를 코팅해 아들에게 보냈다. 대입 수능을 3개월 정도 남겨둔 시점이었다. 편지를 받은 그날 아들은 방문을 걸어 잠그고 나오지 않았다. 밤늦게까지 아들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수능을 치르던 날, 시험장으로 가며 아들이 어렵게 말을 꺼냈다. “그동안 괴로움을 끼쳐 죄송하다”는 것이었다. 3수까지 한 아들의 이야기에 조 회장의 마음도 몹시 무거웠다고 했다. 그날 저녁 퇴근해 아들에게 ‘시험 잘 쳤느냐’고 물었더니 ‘1개를 틀렸다’고 하더란다. 그런데 진짜로 2점짜리 문제 1개만 틀려 398점을 받았다. 아들은 2001학년도 서울대 법대 정시에서 면접과 논술고사를 포함한 종합점수 수석으로 합격했다.

그날 이후 매일 아침 아들을 껴안았다고 한다. 그러곤 ‘우리 아들 최고’라고 칭찬해주니 아들이 더 신바람을 내더라고 말했다.

난, 종종 꿈꾼다. 가슴팍을 파고들며 축복 기도해 달라고 매달리는 손자·손녀들의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하는 나 자신을. 이내 ‘내 나이가 몇 살인데 벌써 그런 끔찍한(?) 상상을 하느냐’며 손사래를 친다. 하지만 언젠가 할아버지가 된다면 나는 가장 먼저 그 일을 하고 싶다.

오늘따라 멀리 집을 떠나 있는 두 아들이 사무치도록 보고 싶다.




송길원 가족생태학자. 행복발전소 하이패밀리 대표로 일하고 있다. 트위터(@happyzzone)와 페이스북으로 세상과 교회의 소통을 지향하는 문화 리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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