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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총선연대 협상 치열한 신경전 예고

김형수 기자
궁지로 몰리기만 하던 새누리당이 모처럼 민주통합당(이하 민주당)에 공세를 취한 한 주였다. 그간 상승세를 탄 민주당이 “집권하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폐기하겠다”고 공언하자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허(虛)를 찔렀다.

한·미 FTA는 노무현 정부 때 체결됐고, 한명숙 민주당 대표도 그 시절 총리로 일하면서 ‘양국 FTA가 꼭 필요하다’고 했던 걸 근거로 민주당의 이중성을 꼬집으며 정치쟁점화를 시도하고 나선 것이다. 공격의 선봉에 선 이는 박근혜(사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었다. 그는 “(민주당이) 여당이었을 때는 국익을 위해 FTA를 추진하겠다고 해놓고 야당이 되자 정반대의 주장을 하는 사람들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원칙과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이란 이미지를 활용해 민주당을 수권능력이 없는 무책임한 정당으로 낙인찍으려 한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FTA와 관련해 이명박 정부가 미국 행정부에 양보를 했기 때문에 상황이 달라졌다”며 “박 위원장 발언은 몰(沒)역사적 궤변”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럼에도 당내 분위기는 “이번에 당했다”는 거였다. 그래서 ‘폐기’라는 말을 감추고 “미국과 재재협상을 하자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홍보했다. 하나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본심은 바뀌지 않았다. FTA를 폐기하면 큰일 난다”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민주당은 ‘한·미 FTA 폐기론’이 부각되는 걸 부담스러워하지만 새누리당은 4·11 총선의 핵심이슈로 삼을 태세여서 이번 주에도 여야 공방이 이어질 것 같다.

양당의 공천대결도 흥미진진하다. 짧은 기간에 공천신청을 먼저 마감한 민주당의 경우 전국 평균 경쟁률이 2.91대 1이었다. 신청기간을 연장한 한나라당 경쟁률은 3.98 대 1이다. 문제는 경쟁률이 아니라 인물이다. 어느 정당이 훌륭한 후보를 더 많이 내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양당은 이번 주 옥석(玉石)을 가리는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새누리당보다 속도가 빠른 민주당에선 일부 지역의 공천 후보가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총선의 큰 변수 중 하나는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연대 여부다. 민주당은 이 문제를 방치하다 통합진보당이 “따로 갈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놓자 17일 급히 연대특위(위원장 문성근 최고위원)를 구성했다. 양당은 이번 주부터 협상에 들어갈 테지만 확실한 연대가 이뤄질지 아직은 예측하기 어렵다. 민주당이 통합진보당에 양보할 수 있는 선거구 숫자와 당선 가능성 지역을 놓고 양당 사이에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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