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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정마을 짚신공방

‘난정마을’ 할머니들이 신났습니다. 짚신 삼기에 골똘하다가 느닷없이 나타난 우리 사진반 일행을 보고 몹시 반기며 한마디씩 합니다. “어디서들 오셨나?” “한둘이 아니네! 버스 타고 한 차로 왔나?”
“예쁜 각시도 있네?” “우리 짚신 삼는 것을 어찌 알고 예까지 왔을까?”

짚신 삼는 손놀림은 쉼 없고, 웃으며 반기는 말씀은 정겹습니다. 이럴 땐 장단을 잘 맞춰야 뭐가 생겨도 생깁니다.
“이장님한테 물어 물어 찾아왔어요.” “할머니! 우리들이 반갑지요?” “그럼, 그럼! 반갑고말고.” “내가 커피 타 줄게, 좀 기다려 봐.”
손은 바쁘나 심심하던 차였나 봅니다. 바쁜 일손 잠시 놓고 커피 타 주시고, 귤과 밤도 내주시더니 이내 자리에 앉아 하던 일 마저 합니다. 그러나 말씀은 계속 이어집니다. 말문이 확 열렸습니다.

“우린 만날 모여 놀면서 돈 벌어.” “새끼줄을 영감이 꽈주면 할망구들은 예 모여 짚신 만들어 돈도 벌고, 점심 먹고, 간식 먹고 놀아.” “영감 저녁밥 챙길 때까지는 놀 수 있어.” “우린 만날 이래 손을 놀려 치매도 안 걸릴 거야.”

할머니들 말씀에 우리도 덩달아 신났습니다. 사진기 들고 이 마을 저 마을 어슬렁거리다 보면 이런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를 만남이 있어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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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