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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선양이 하늘나라서 보내왔습니다, 장학금 1억

지난해 10월 고 유혜선씨 부모가 딸의 유학 자금등을 기부한 뒤 건국대에서 전달한 감사패.
“하늘나라에 있는 딸이 졸업장을 받고 얼마나 기뻐할까요. 그렇게 기다리던 졸업장인데….”



사고로 숨진 건국대 여대생 부모
딸 유학 보내려 모은 돈 기부
학교선 수의과 명예졸업장 수여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여대생이 생전에 못다 한 학업을 마친다. 건국대는 오는 22일 열리는 ‘2012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 이 대학 수의학과를 다니다 지난해 8월 숨진 유혜선(당시 25세)씨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한다고 15일 밝혔다.



 유씨는 졸업을 한 학기 남긴 지난해 8월 공중방역수의사로 군복무 중인 친구를 만나러 강원도 고성으로 향하다 차가 뒤집히는 사고를 당했다. 그는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유씨는 재학 기간 동안 학과 수석을 독차지했다. 학기당 20학점 이상을 수강하면서도 4.5만점에 4.38점의 평균 평점을 받았다. 사고 직전 치른 미국 수의사 시험도 통과했다. 학교에 다니는 내내 성적 우수자에게 주는 등록금 전액 감면 장학금을 받았다. 김휘율 수의과대학장은 “마지막 학기에 치르는 수의사 국가고시에서 전국 수석을 기대했을 정도로 우수한 학생이었다”고 말했다.



 유씨의 부모는 지난해 10월 딸의 49재를 앞두고 건국대 수의과대학에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1억원을 내놓았다. 딸이 졸업하면 유학을 보내주기 위해 모은 돈에 사고 보상금을 보탰다. 어머니 황명숙(52)씨는 “딸이 장학금을 받으면서도 더 힘들게 공부하는 친구들에게 미안해 했다”며 “수의사가 되면 후배를 위해 꼭 장학금을 내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해 왔다”고 말했다.



 건국대는 이 장학금을 ‘유혜선 장학기금’으로 이름 짓고 올해 1학기 중 대상자를 정해 지원할 방침이다. “성적뿐 아니라 가정형편과 앞으로의 포부를 고려해 달라”는 부모의 뜻에 따라 3월 공모를 거쳐 선발할 계획이다. 또 수의과대 강의실 중 한 곳을 ‘유혜선 강의실’로 이름 붙이고 22일 현판식도 가질 예정이다. 아버지 유한욱(56)씨는 “후배들이 딸이 못 이룬 꿈을 멋지게 이뤄냈으면 좋겠다”며 “딸의 발자취를 후배들이 기억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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