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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같은 냉장고 정리 이렇게

정신없던 냉장고를 깔끔하게 정리한 이옥순(51·왼쪽) 주부와 황미선 컨설턴트(41)가 활짝 웃고있다.


시어머니가 왔을 때 보여주기 꺼려지는 것 중 하나가 냉장고다. 냉장고가 지저분하고 오래된 음식이 잔뜩 쌓여 있으면 살림을 못하거나 게으른 며느리로 낙인 찍힐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냉장고에서는, 변기보다 1만 배 이상 많은 세균이 번식할 수도 있다고 한다. 한 달에 한 번은 청소해야 하는 냉장고. 밀폐용기 활용과 수납에 있어 ‘달인’으로 통하는 황미선(41) 블로거로부터 냉장고 정리, 수납 요령을 알아봤다.

냉장고 청소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해야

주부 이옥순(51·양천구 목동)씨는 가지런히 정리된 자신의 냉장고를 꼼꼼히 체크하고 있다. 육류, 시금치, 마늘과 같은 식재료들은 어디에 수납됐는지, 보관 순서가 어떻게 정해졌는지를 확인하며 냉장고 정리의 달인이 전수하는 비법을 하나도 놓치지 않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이씨는 “냉장고가 정리되니 앞으로 어디에 보관했는지 몰라 쓸데없이 버려질 음식이 없을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이번 정리를 통해 식재료 관리 요령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황씨는 평소부터 정리정돈에 관심이 많아 집안 물건의 ‘주소 찾아주기’를 틈틈이 해왔다. 깔끔히 정리된 황씨 집의 모습을 본 주변 사람들이 점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정리노하우를 알릴 것을 권했다. 그는 블로그(http://blog.naver.com/hwangms2011)에 정리 전과 후의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네티즌들 사이에서 금새 입소문을 타게 됐다. 현재 그녀는 정리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다.

 황씨가 추천하는 냉장고 정리 비법 중 하나는 ‘온도 보관법’이다. 냉장고에 음식을 보관할 때 온도에 민감한 음식과 그렇지 않은 음식으로 구분해서 두는 방법이다. 황씨는 “냉장고 문 쪽은 자주 여닫기 때문에 온도에 민감하지 않은 음식을 보관하는 것이 좋고, 반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야 좋은 음식은 냉장고의 안쪽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냉동실 문 쪽에는 건어물이나 가루 종류의 물품을 수납해 두고, 냉장실 문 쪽으로는 음료수나 되도록 빨리 먹어야 하는 유제품을 보관한다. 냉장고 안쪽은 냉기가 많이 나와 음식이 얼 수도 있으므로 얼어서는 안 되는 제품들의 경우 이 자리를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

냉장고 넣기 전 음식 손질도 중요

정리도 정리지만 냉장고 안 음식들은 선도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선하게 음식을 보관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냉장고에 넣기 전 간단히 손질한다.

 먼저 떡은 따끈함이 남아 있을 때 하나씩, 혹은 먹을 만큼씩 랩으로 싸서 냉동실에 넣는다. 먹을 때마다 꺼내서 해동시키면 처음의 말랑말랑함과 쫄깃함을 느끼며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육류는 하루 정도라면 냉장실에, 더 오래 두려면 냉동실에 둔다. 표면에 식용유를 살짝 발라 랩으로 싸두면 고기의 산화가 지연돼 좀 더 신선하게 보관된다. 고기 포장에 구입 시기를 적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조개류는 냉동시키면 맛이 떨어질 수 있다. 오래 둘 것이 아니라면 소금물에 담가 냉장실에 뒀다 먹으면 좀 더 신선한 맛을 살릴 수 있다.

 시금치, 배추, 호박은 신문지나 키친타월에 싸서 분무기로 물을 뿌려 놓는다. 그 수분으로 인해 신선도가 좀 더 유지된다. 다진 마늘이나 생강은 일회용 비닐에 얇게 펴서 냉동실에 얼리면 되고, 자주 이용한다면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실에 보관한다. 먹다 남은 통조림은 반드시 다른 그릇에 옮긴 후 두어야 하는데, 캔은 산소와 결합하는 순간부터 부식이 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장 볼 때는 소량만…같은 재료는 같은 장소에

식재료는 먹을 만큼만 구매해 바로 소비하는 것이 원칙이다. 장을 보고 오면 잠깐 쉬고 싶은 마음에 사온 재료를 대충 냉장고에 넣어두게 되는데, 재료를 손질해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까지 해야 장보기가 마무리 된다고 생각하자.

 황씨는 ‘냉장고에 주소를 정해들 것’을 권한다. 가령 장류는 몇째 칸 몇째 줄에, 매끼니 먹는 반찬은 어디에 식으로 특정 음식을 항상 냉장고의 일정 장소에 두는 것이다. 냉장고를 열고 음식물을 찾을 때 편리할 뿐만 아니라 냉장고 속의 모습이 머릿속에 남아 장 볼 때도 도움이 된다. 황씨는 “이렇게 하면 같은 물품을 두번 사는 일이 줄어들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사진=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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