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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염 치료했더니 1년 후에 키가 무려…

알레르기 비염이 아이들 키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다. 김남선 원장이 환자의 보호자와 상담하는 모습. [영동한의원 제공]
“1980년 개원할 당시 강남 8학군 열풍으로 학생 환자가 많았다. 그런데 알레르기 비염에 시달리는 학생은 공부를 못하고, 성장이 더디다는 사실을 알았다. 코가 막히니 집중력이 떨어지고, 숙면을 취하지 못해 키가 크지 못한 것이다.”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은 한방 알레르기 비염 치료 분야에선 원조(?) 격이다. 그가 찾아낸 알레르기 처방인 소청룡탕(小靑龍湯)은 이미 한의계의 고전이 됐고, 30여 년간 진료한 환자는 30만 명을 헤아린다.


수독 제거하고, 개인 증상 따라 처방

알레르기 비염 치료에 참고할 만한 처방이 없던 시절, 김 원장은 중국 후한 말 의서인 상한론(傷寒論)에 주목했다. 체내의 물 흐름이 원활하지 않으면 몸이 냉해져 콧물과 코막힘이 계속되고, 관절엔 수독(水毒)이 쌓인다는 내용이다. 관절 성장판에 영양과 산소 공급을 못하니 키가 자라지 않는다는 것. 소청룡탕은 냉한 체질을 따뜻하게 만들어 항알레르기 체질을 만들어주는 것이 요체다. 마황과 계지가 이런 기능을 한다. 자율신경을 흥분시키고, 혈관을 확장한다는 것. 작약은 소염·이뇨 작용을, 오미자는 기침과 체력 증강 효과가 있다.

 하지만 한 가지 처방만으론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 개인 체질과 증상에 따라 재료를 가감해야 하는 이유다. 예컨대 입이 짧아 잘 먹지 않은 아이에겐 소청룡탕에 대표적인 보약인 소건중탕을 합방(YD영동탕으로 부름)한다. 백작약 등을 주재료로 한 소건중탕은 소화력을 돕고, 기를 소통시켜 체력을 보강해준다.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하고 기력을 회복하면서 키 성장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실제 김 원장은 한의원을 찾은 224명(알레르기성 비염 156명, 축농증 48명, 천식·아토피 피부염 20명)을 대상으로 YD영동탕을 제공한 결과 6개월 후 평균 3~4㎝, 1년 후에는 5~10㎝까지 자랐다. 이 임상 결과는 지난해 6월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동양의학회에서 발표됐다.

녹용이 성조숙증도 예방

김 원장이 일본동양의학회와 침구학회에 발표한 논문은 50여 편에 이른다. 다음 달 17~18일에는 미국 LA 로버트 케네디 스쿨에서 열리는 한의학 엑스포에서 ‘성장과 비염’이라는 주제로 논문을 발표한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기본 처방에 성장을 돕는 YD녹용성장탕을 소개한다. 기본 소청룡탕에 녹용·천마·홍화 등 성장을 자극하는 한약 재료가 추가됐다.

 김 원장은 “녹용은 면역력을 정상화시켜 주는 동시에 성장판 연골에 공급되는 혈액량을 풍부하게 한다”고 말했다. 녹용은 성장판이 일찍 닫히는 성조숙증을 예방하기도 한다. 천마와 홍화 역시 뼈를 튼튼하게 하는 한약재다. 기존 약물 투여의 임상효과는 80.5% 수준. 그는 여기에 성장을 자극하는 혈(족삼리·무릎 관절에서 손가락 세 마디 아래쪽 옆면, 삼음교·안쪽 복숭아뼈에서 9㎝ 올라간 지점) 자리를 레이저침으로 자극하고, 아로마 오일을 사용해 치료 효과를 높인다. 아로마는 유칼립투스와 페퍼민트·파인 등을 같은 양으로 섞어 하루 2회, 20분간 족삼리와 삼음교 혈에 마사지한다.

매주 무료 강좌, 입호흡 심각성 알려

그는 코막힘에 의한 입호흡이 어린이 건강에 얼마나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지 실감하고 있다.

 김 원장은 “입호흡을 하면 구강이 건조해지면서 치아가 썩고, 얼굴이 변형되며, 편도선염이나 감기에 쉽게 걸린다. 성격도 변한다. 숨쉬기가 편하질 않아 짜증을 잘 내고, 집중력이 떨어져 원하는 성적이 나오질 않는다”고 말했다.

 또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성장호르몬 분비가 원활하지 않아 또래보다 작다. 그는 이런 입호흡의 문제를 알리기 위해 부모들을 대상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1시부터 영동한의원 세미나실에서 ‘입호흡과 알레르기 비염’을 주제로 무료강좌를 열고 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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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