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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신윤복 미인도 속 그녀가 웃지 않는 이유는 …

미인도 속 기녀는 불편한 모습이다. 과음으로 ‘직업성 배앓이’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앙포토]
“미인을 그려도 웃는 표정이 없다면 그 미인도는 속 없는 송편이요, 초콜릿 빠진 브라우니다. 우리 옛 그림에 나오는 미인이 꼭 그짝이다. 혜원 신윤복이나 그를 흉내 낸 후대 화가들의 미인도를 떠올려 보라. 이상하게도 웃음을 머금은 얼굴이 드물다. 변비나 치질에 시달리고 있는 안색이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미술 평론가 손철주는 이렇게 글을 썼다. “그림 속 조선의 기녀는 속이 많이 불편한 모양이다. 아마 간밤에 과음해 ‘직업성 배앓이’를 앓고 있는 게 분명하다. 속이 편치 않으니 얼굴에 웃음기가 돌 리 없다.”

 가까운 지인들의 나이가 이젠 지긋해졌다. 대화를 나누다 보면 관절이 어떻고, 어디가 쑤시고, 어디가 불편하다는 둥 건강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런데 의외로 속이 불편한 사람이 많다.

 그러던 차에 한 지인이 요구르트와 같은 드링크제와 미숫가루처럼 생긴 영양식을 보내왔기에 제품 설명서를 읽어봤다. 몇 개의 키워드가 눈에 띈다. ‘초유(初乳)’‘면역기능’‘위·장활력’‘유산균 풍부’….” 아, 그래 바로 내게 필요한 것들이야”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30대의 소장벽 조직(왼쪽)과 70대 조직. 70대는 조직이 엉성해 흡수력이 떨어진다.


 의학적으로 한번 풀이해 보자. 나이가 들면 팔·다리 힘이 약해지면서 알통 근육은 자취를 감춘다. 우리 몸의 모든 장기를 구성하는 근육세포가 쇠잔해지며 소화기능이 떨어진다. 소화기관의 조직벽을 구성하는 근육세포층이 쇠퇴하면서 내장운동이 약화되고, 그 결과 섭취한 영양분은 충분히 소화·흡수되지 못한 상태로 그냥 대장에 보낸다. 다시 말하면 소장은 흡수 능력이 떨어져 아까운 영양분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고, 대장은 우리 몸에 필요한 수분을 능동적으로 흡수하지 못한다. 악순환이 거듭되는 것이다. 이런 장의 노화현상은 고령자에게는 변비 또는 설사 증상으로 흔히 나타난다.

 사진은 30대와 70대의 소화기, 그중에서도 소장 벽의 조직이다(연세대 의대 소화기내과 제공).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에서 양분을 흡수하는 소장 조직이 연령에 따라 많이 달라진 것을 알 수 있다. 30대 연령층의 소장 벽은 치밀하고, 빌러스(villus: 장의 융모)가 많아 흡수 기능이 왕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반해 70대의 소장은 엉성하게 짜여 있어 왠지 힘이 없어 보이고 돌기 수도 현격히 적다.

 그렇다면 소장에서 흡수가 잘되는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이 대안 아니겠는가. 따라서 매일 일정량의 부드러운 영양식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욱이 초유 성분의 면역증강제가 함유된 것은 노화 또는 쇠약한 몸에 좋다. 갓 태어난 아이에게 일반 분유보다 모유, 특히 초유를 먹이라고 하는 것은 주요 면역성분이 듬뿍 들어 있기 때문이다.

 초유 하면 생각나는 그림이 있다. 플랑드르(오늘의 벨기에)의 르네상스 시대 화가 루벤스(1577~1640)의 작품 ‘로마인의 자애(Carit<00E0> Romana)’다. 루벤스는 고대 로마시대의 ‘효심 이야기’를 화폭에 옮겼다. 이야기인즉슨 굶겨서 죽인다는 금식 사형선고를 받고 투옥된 아버지 시몬을 보기 위해 해산한 지 며칠 안 된 딸 페로가 감옥을 찾아갔다. 페로는 극도로 탈진한 아버지에게 자신의 젖을 물리고, 아버지는 본능적으로 젖을 먹었다. 이후 며칠이 지나도 시몬이 죽지 않자 교도관은 페로가 아버지에게 자신의 젖을 물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딸의 이 같은 효심어린 이야기를 왕에게 알렸고, 왕은 시몬을 사면했다.

이성락 가천대학교 명예총장
 예부터 모든 질병의 85% 이상이 장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소화기의 흡수력이 약해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리적으로 오랜 세월 끊임없이 장을 사용한 결과, 일종의 장벽 마모현상이 온 것이다. 그래서 나이 든 사람은 노화된 장기에 걸맞은 요쿠르트 같은 준액체성 영양식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나는 얼마 전부터 초유가 함유된 종합영양식을 규칙적으로 복용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전보다 속이 많이 편해졌다.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에 그려진 여인에게도 권하고 싶을 정도다.

이성락 가천대학교 명예총장(한국골든에이지포럼 공동대표·피부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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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