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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고 발랐더니 얼굴이 근질근질…화장품 성분표부터 꼭 읽어보세요

브랜드나 연예인 광고를 보고 화장품을 골랐다가 피부 트러블이 나거나 효과를 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화장품에 들어 있는 성분표를 확인하지 않은 탓이다. 숙명여대 향장미용학과 김주덕 교수는 “화장품의 신상명세서인 성분표와 유통기한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에게 좋은 화장품이라도 개인에 따라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는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 성분을 확인하는 법과 5일부터 바뀐 ‘개정 화장품법’을 소개한다.

장치선 기자


화장품을 고를 때는 성분 목록과 사용기한을 확인한다. [중앙포토]
#“바르면 고현정처럼 동안 피부가 되는 줄 알았어요.” 탤런트 고현정이 비행기를 타기 전 꼭 챙겨 바른다고 알려진 ‘고현정 크림’과 ‘김남주 보습 오일’ ‘유인나 팩트’ 등을 구입해 아침·저녁으로 피부에 발랐던 직장인 김혜민(28·여·서울 광진구)씨. 연예인처럼 매끄러운 피부를 기대했지만 별 효과를 얻지 못했다. 심지어 기존에 바르던 화장품보다 피부에 흡수가 덜 되는 바람에 피부가 들뜨기 일쑤였다. 김씨는 “연예인 피부를 만들어 준다고 입소문 난 제품인데 유독 내 피부에만 맞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직장인 이서영(32·여·서울 은평구)씨는 화장품 브랜드숍에서 화장품 하나를 고를 때도 깐깐한 소비자가 된다. 이씨는 화장품을 손등에 발라보거나 향기를 맡아 보는 대신 화장품 용기에 적힌 성분표와 유통기한을 꼼꼼하게 살핀다. 이씨의 메모장에는 자신의 피부에 잘 맞는 화장품 성분과 피해야 할 성분 리스트가 적혀 있다. 이름을 잘 모르는 성분은 스마트폰으로 ‘화장품 성분 사전’을 검색해 확인하거나 인터넷 화장품 성분 관련 카페(cafe.naver.com/onlineskincare)에 글을 올려 어떤 성분인지 확인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런 습관 덕분에 이씨를 괴롭혔던 여드름도 서서히 사라졌다.

가장 많은 성분 맨 위에 적혀 … 보존제 파라벤 아래쪽에 적힐수록 안전

화장품 제조에 사용한 모든 성분은 ‘화장품 전성분 표시제’에 따라 용기에 표기돼 있다. 화장품에 가장 많이 들어 있는 성분이 성분표 맨 위에 적힌다. 1% 이하로 사용된 성분은 순서와 상관없이 그 뒤에 나열된다. 대한화장품협회 장준기 상무는 “미백 기능성 화장품을 구입할 때 멜라닌 색소의 침착을 방지하는 알부틴이 성분 목록 위쪽에 있다면 함유량이 더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보존제의 일종인 파라벤은 피부에 좋은 성분이 아니기 때문에 성분 표시 위쪽보다는 아래쪽에 적힌 화장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유통기한도 확인한다. 화장품 성분은 개봉한 뒤 오래되면 산화돼 유효 성분의 효과가 감소하고 오염·부패 속도가 빨라진다. 5일부터 ‘개정 화장품법’이 실시돼 화장품 포장에 사용기한과 개봉 후 사용기간이 표기됐다. 고운세상피부과 안건영 원장은 “클렌징·파운데이션·색조 화장품은 개봉 후 1년, 스킨·에센스·크림은 10개월, 선크림은 6개월 이내에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외국 화장품 중 간혹 ‘12M’이라고 적힌 경우가 있다. 개봉한 뒤 12개월 안에 사용하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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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균 있다면 모공 막는 라놀린 피해야

피부 타입에 따라 좋은 성분과 피해야 할 성분도 확인한다. 피지 분비가 많아 얼굴에 기름기가 도는 지성 피부는 알코올이 과도하게 많이 들어간 화장품은 가급적 피한다. 김 교수는 “알코올이 피부를 자극해 피지가 더 많이 분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분감이 많거나 모공을 막는 식물성 오일도 가급적 피한다. 에탄올·미네랄 오일·시어 버터 등이 대표적이다.

 여드름이 있는 사람은 양털에서 추출한 라놀린 성분 등을 되도록 피한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서대헌 교수는 “라놀린은 정제를 아무리 잘 해도 미세하게 양털이 들어 있을 수 있다”며 “이 성분이 모공을 막으면 여드름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드름을 일으킬 수 있는 아세틸화 라놀린 알코올, 이소프로필 라놀레이트, 이소프로필 미리스테이트, 바셀린, 아몬드 오일 등도 피한다. 피지를 흡수하고 항염증 효과가 있는 살리실산(BHA), 실리콘 폴리머(디메치콘·사이클로펜타실록산), 티트리 오일, 시위드(해초), 사포닌(인삼) 등의 성분은 권할 만하다.

 반대로 피부가 건조한 사람은 식물성 오일 성분이 들어간 화장품을 고른다. 올리브·카놀라·해바라기·포도씨·호호바 성분이 대표적이다. 이들 성분은 피지와 비슷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수분이 증발해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준다.

 임신 중이라면 화장품 성분을 더욱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비타민A와 레티놀의 함량이 높은 화장품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다. 비타민A의 한 종류인 레티놀은 세포의 재생을 돕고 콜라겐이 파괴되는 것을 막는 성분이다. 서 교수는 “비타민A는 임신 중 섭취하면 태아의 기형을 초래할 수 있는 성분”이라며 “화장품 성분은 극히 미량이지만 되도록 피하라”고 조언했다.

색깔있는 스킨, 수분 크림 알레르기 일으킬 가능성 커

화장품을 고를 때 색깔이나 향을 보고 선택하는 사람이 많다. 수분감이 느껴지는 파란색 수분 크림 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향료와 색소는 화장품의 효능과 관련이 없다. 서 교수는 “화장품에 들어가는 향료와 색소는 식품 속에 들어 있는 인공조미료나 합성첨가물과 비슷하다”며 “향수나 색조화장품처럼 향과 색깔을 내는 게 아니라면 기초 화장품을 고를 때 향과 색깔을 고려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밀신남알·벤질알코올·시트랄·유제놀·쿠마린 등의 향료 성분은 알레르기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한다. 합성향료, 천연향료, 인공색소(적색 O호, 자색 O호 등)가 대표적이다.

 대한화장품협회에서 만든 화장품 성분 사전(www.kcia.or.kr/cid)에서 각 성분의 이름을 검색하면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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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