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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가보니…"문재인 좋아해예, 박근혜는…"

안철수(左), 김두관(右)
부산·경남(PK)에 부는 야권의 초반 돌풍이 막판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10일 부산 사상구 사상역 부근에 있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고문의 선거사무실에는 ‘바람이 다르다-마 함 해보입시더’라는 포스터와 명함이 곳곳에 보였다. 문 고문은 지난해 말부터 이곳에 상주하고 있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 노무현계의 좌장…. 중앙무대에 널리 알려진 지명도로 야권의 불모지에서 ‘고지전(高地戰)’을 벌이는 중이다. 이미 사상구 12개 동을 한 바퀴 돈 그는 두 번째 순방에 나선 상태다.

 10일 사상역 앞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복례(62·여)씨는 “문재인씨가 분위기는 좋지예”라고 했다. 식당에 있던 40대 남성이 “문재인씨 좋아해예. 노무현 대통령 옆에 있으면서 잡음이 없었고, 한결같고…”라고 거들었다. 경남 마산어시장에서 만난 김종휘(40)씨는 “문재인씨 (대선)나오면 한 표 주지. 박근혜씨는 대단한 사람인 건 맞는데…. 하지만 당이 별로다 아이가. 솔직히 나 이명박 찍었다”고 말했다. 반면 창원에서 개인사업을 하는 박진숙(61·여)씨는 “문재인씨는 개인적으론 존경하지만 사상 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위험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문 고문이 ‘실제로’ 승리할 수 있을 것인지는 아무도 자신 있게 말하진 못했다. 김해시 진영읍에서 만난 이서윤(49·여)씨는 “새누리당이 안 유리하지예. 바꿔보자는 심리가 많고예”라면서도 “하지만 막상 표를 찍으러 가면 여당 찍는 게 또 이쪽 심리라예”라고 했다.

 하지만 17·18대 총선 때 야권이 부산·경남 35석 중 각각 4석(옛 민주노동당 포함)밖에 얻지 못했을 때와는 달리 PK가 술렁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기존의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 문 고문, 부산 출신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까지 대권주자로 꼽히면서 마음이 ‘복잡’해지고 있는 것이다.

 부산 구포역에서 만난 택시기사 김문식(56)씨는 “콧구멍이 없는 후보라도 무조건 새누리당 찍는 게 이곳 민심이었는데, 요즘은 손님들이 문재인과 안철수 얘기 많이 하데예”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문 고문에 비해 안 원장은 ‘공중전(空中戰)’단계다. 매스컴을 통해서만 그를 접해 본 지역 유권자들의 반응도 호기심 반, 신중론 반이었다.

 봉하마을 부근의 포장마차에서 만난 김광빈(45)씨는 “사람들이 안철수가 낫다 카는데 이미지상은 안철수가 낫지…”라고 했다. 그러나 인근의 한 식당에서 만난 김종환(42)씨는 “매스컴에선 안철수, 안철수 하는데 무소속 후보로 나설 경우 못 버틸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산 덕천로터리 부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이기근(45)씨는 “안 원장에 관심이 많다”고 했으나 용호동에서 만난 60대 남성은 “자기가 한 게 뭐가 있다고…”라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부산과 달리 경남에선 김두관 경남지사를 ‘다크호스’로 지목하는 사람들도 자주 만날 수 있었다. 동광초등학교 성낙균(62) 교감은 “전국적인 지명도는 문 고문이 앞서지만 경남에선 김 지사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이장 출신으로 밑바닥부터 올라와 2010년 지방선거 때 경남에서 무소속으로 도지사에 당선된 김 지사는 ‘한번 만난 사람도 금세 형과 아우로 통한다’는 친화력으로 밑바닥에서 ‘백병전(白兵戰)’을 치르면서 야권의 영남권 대선후보로 부상할 준비를 하고 있다.

 PK발 야풍(野風)에 대해 새누리당은 긴장하면서도 “PK가 그렇게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총선이 임박할수록 박근혜 위원장의 ‘위력’이 다시 나타날 것이라는 얘기다. 부산의 한 새누리당 의원은 “부산은 18대 총선 때도 친박연대와 무소속 후보가 6명이나 당선됐을 만큼 박 위원장의 영향력이 막강한 곳”이라며 “박 위원장이 지원유세에 본격 나설 경우 흐름이 확 바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박근혜’를 말하는 사람들을 여럿 만날 수 있었다. 익명을 원한 부산의 한 50대 여성은 “ 이 시대에 맞는 사람이고, 인품이 남다르고, 남자를 능가할 수 있다”고 극찬했다. 김해에서 만난 김광빈씨도 “ 여자인데 한 길만 꿋꿋이 걷고, 행실은 웬만한 남자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안철수, 문재인은 증명이 안 됐고, 박근혜는 흔들리고 있고…”라는 반응도 접할 수 있었다.

부산·창원·김해=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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