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980억 짜리 총인시설 입찰 비리 … 탈락한 3개 컨소시엄까지 확대

광주시 서구 유촌동 제1하수종말처리장에서 총인(總燐) 처리시설 공사가 한창 이다. 이 공사는 40% 가량 진척됐으며 9월 완공 예정이다. [프리랜서 오종찬]

“시공사로 선정된 업체들뿐만 아니라 탈락한 다른 3개 컨소시엄의 자금 흐름도 살펴보고 있다.”

 980억원 대의 광주시 하수종말처리장 총인(總燐) 처리시설 입찰비리를 수사 중인 광주지검 고위 관계자의 말이다. 검찰 수사가 입찰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심의위원과 건설업체 간 유착과 금품 로비가 수사 대상이다. 광주지검 특수부는 벌써 3명을 구속했다. 시공사 임원에 이어 심의위원으로 참여한 광주 광산구청 공무원 유모(58·4급)씨와 모 대학의 박모(51) 교수가 구속된 것이다. 이들은 지난해 4월 시공사 선정 입찰을 앞두고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대림산업 측으로부터 2000만원씩 받은 혐의(뇌물수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로비 정황을 상당 부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산업 본사와 컨소시엄에 참여한 지역 건설업체를 압수수색해 상당량의 자료를 확보했다는 것이다.

 300억원 이상 공사의 턴키(설계·시공 일괄 입찰) 발주 때는 광주시 설계심의분과위원회가 심의한다. 이 위원회는 내부 공무원을 과반수 확보해야 한다는 건설기술관리법 시행령에 따라 광주시청 공무원 26명과 교수 등 외부 전문가 24명으로 구성됐다. 광주시는 지난해 3월 이들 가운데 공무원 9명과 대학교수 6명을 심의위원으로 뽑아 총인 시설의 대림 컨소시엄(96.74점)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금호산업 컨소시엄(96.23점)과 현대건설 컨소시엄(91.88점), 코오롱건설 컨소시엄(89.81점)은 탈락했다.

 검찰은 업체들이 잠재적 심의위원인 심의분과위원 전체를 상대로 전방위 로비를 벌였던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입찰 비리와 관련해 수사 선상에 오른 광주시청 4급 공무원 A(57)씨는 설계심의분과위원이지만, 이번 심의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검찰은 A씨에게 돈이 전달된 이유 등을 캐고 있다. 예비 심의위원을 상대로 한 로비가 있었을 가능성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입찰과 관련해 부정한 돈을 받은 경우는 모두 수사 대상이다”고 말했다. 당시 심의분과위원 50명 모두 수사할 수 있다는 의미다. 검찰은 탈락한 컨소시엄에 참여한 업체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

 총인시설 입찰 잡음은 시공사 선정 직후부터 불거졌다. 최근엔 업체와 심사위원의 사전 접촉과 로비 정황 등을 적은 문건이 공개됐다. 한 대학 교수는 “한 건설사가 입찰 훨씬 전부터 교수 등을 모아 해외여행을 시켜 줬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고 말했다.

유지호 기자

◆총인(總燐) 처리시설=총인은 물 속에 포함된 인(P)의 총량을 뜻한다. 하천 등의 부영양화를 나타내는 지표의 하나다. 하수도법 시행규칙이 바뀌어 올 1월부터 하수종말처리장 방류수의 총인 허용치가 2ppm에서 0.3ppm으로 낮아졌고, 광주시는 총인 처리시설 설치를 추진했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