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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년 전 사랑 노래하는 임동창

피아니스트 임동창이 전통음악 ‘수제천’에서 모티브를 얻은 새 앨범을 내놓았다. 그는 “‘베토벤이 아닌 나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음악이 무엇일까’라는 화두를 풀기 위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풍류 피아니스트’ 임동창(56)씨가 새 앨범 ‘1300년의 사랑이야기-달하’를 발표했다. 지난해 7월 진주시 경남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39인조 체임버 오케스트라와의 실황 연주를 녹음한 앨범이다. ‘아주 먼 곳으로부터’ ‘4월의 신부’ ‘효재의 꿈’ 등 8곡이 담겼다. 임씨는 “한국 전통 음악인 수제천(壽齊天)을 연구해 작곡한 곡들을 앨범에 담았다”고 말했다. ‘수제천’은 행상 나간 남편을 기다리는 여인의 사랑 노래로 백제 가요 정읍사의 원형이다. 대략 13분 정도의 짧은 곡이다.

 -수제천을 어떻게 작업한 건가.

 “수제천을 듣고 떠오르는 음악들을 1년 2개월에 걸쳐서 악보에 풀어 놓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음악을 듣고 자기 전까지 작곡만 했다. 그렇게 내 몸에서 소화된 수제천이 음악이라는 형태의 똥으로 배출이 된 거다.”

 임씨가 선보인 음악은 클래식과 국악의 경계에 있다. 피아노와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수놓는 멜로디는 서양의 것과 닮았다. 우리 정서에 익숙한 곡조도 들린다. 어떤 음악이라고 규정지을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하다.

 임씨는 지난 2000년 돌연 활동을 중단하고 칩거에 들어갔다. “열심히 공부해 그 결과를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2010년 창작곡집 ‘임동창의 풍류. 허튼 가락’을 발표하고 음악 활동을 재개했다. 10년 동안의 공부 끝에 ‘허튼 가락’을 들고 나온 것이다.

 -허튼 가락이란 뭔가.

 “‘나다웠을 때’가 가장 자유로운 것이다. 결국 자기 ‘꼬라지’ 대로 사는 것이 치유의 방법인데 우리는 인터넷·돈·명예에 낚여 있어 그렇지 못하다. 행복하게 살지 못하는 것에는 이런 이유가 있다. 허튼 가락은 자기 자신의 꼬라지 대로 연주할 수 있는 그런 음악이다.”

 클래식에서 시작한 그는 재즈·국악을 거치며 음악적인 진화를 시도해왔다.

 -임동창만의 음악이라면.

 “없다. 엄마와 아빠라는 존재가 있어야 내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역사라는) 거대한 흐름에서 나의 음악이 있는 거다.”

 -이번 곡들은 뉴에이지 음악처럼 들린다.

 “음악을 듣기 전에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 ‘어떤 음악이다’는 전제가 있으면 그렇게 들릴 뿐이다. 모든 음악은 몸을 통해서 들어야지 머리로 넘어가면 안 된다. 그러면 생각을 하고 (음악을 머리로) 평가하려고 한다. 몸 속으로 소리가 들어갈 수 있도록 몸을 완전히 열어 놓아야 한다.”

이번 앨범은 슈퍼오디오 CD로 발매돼 5.1 채널로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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