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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고독한 사냥꾼

고독한 사냥꾼 - 천양희(1942~ )

남자국(男子國)이라는 나라에 사냥꾼 마을이 있었는데 그 마을에 여자는 없고 남자만 있었다는구나. 사냥만 하고 살았는데 총소리를 허공에 묻고 마을이 울 때 그때가 사냥철이었다는구나. 사냥철이 되면 사냥꾼의 기세가 하늘까지 뻗었는데 그땐 온 마을이 텅 비었다는구나. 그런데 그 텅 빈 마을에 사냥도 나가지 않고 총만 매만지는 한 사냥꾼이 있었는데 사냥철에 사냥도 하지 않는 게 무슨 사냥꾼이냐고 하면 언젠가 때가 오면 꼭 잡아야 할 짐승이 있다고 했다는구나. 그때가 제 사냥철이라고 했는데 어느 날 드디어 그때가 왔다는구나. 그 사냥꾼은 아무도 모르게 넓은 평원으로 나가 오래오래 지평선을 바라보았는데 몰래 뒤를 밟은 사냥꾼들은 숨을 죽였다는구나. 그 사냥꾼이 마침내 그래, 마침내 탕! 무엇인가를 향해 한 방 쏘았는데 그랬는데 그 사냥꾼이 죽을 힘을 다해 쏜 것은 ‘적막’이었다는구나. 적막이라는 무서운 짐승!


그 짐승은 63빌딩보다도, 월드트레이드 센터보다도 더 컸지만 눈도 코도 귀도 없고, 보이지도 않으니 언제 어느 순간에 나타날지 짐작도 못했을 터인데, 어떻게 조준했을까. 절대로 무너지지 않을 그것이 총 한 방에 어떻게 무너져 내렸을까. 탕! 소리 다음에 울려 퍼졌을 적막의 소리, 그 적막이라는 짐승의 사체는 어떻게 찾아 끌고 갔을까? <최정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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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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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