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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실에 넘치는 노인 손님들…'노인 게이머' 출현.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일본에서 젊은이들의 아지트였던 비디오 게임센터에도 '노인 게이머'들이 출현하기 시작했다고 CNN이 일본발 기사로 보도했다.

11일 CNN에 따르면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에 있는 게임업체 '세가(SEGA)'의 게임센터는 낮 시간이면 수십명의 노인들이 모여든다. 전자음이 시끄럽게 울려펴지는 게임센터에서 한 손에 동전을 든 채 게임에 집중하고 있는 백발노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70세 동갑인 가타오카 부부는 이틀에 한 번씩은 게임센터를 방문한다. 올 때마다 게임을 6시간 정도씩 즐긴다는 남편 데루오씨는 "게임을 하면 일단 즐겁고, 두뇌회전에도 도움이 되니 좋다"고 말했다. 아내 쓰네코씨는 외출을 하는 날엔 쇼핑센터에서 쇼핑을 하거나 게임센터에 온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 나이가 되면 하루하루가 지루하다. 남편과 대화할 주제도 거의 없고 자극이 필요하다. 집에서 하루종일 텔레비전을 보는 것보다 게임센터에 오는 게 좋다"고 털어놨다.

세가 측에서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노인 이용자들을 위한 특별한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령자 전용데이'를 만들어 단골로 찾는 노인들에게 종이로 만든 특별 포인트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젊은 사람들은 휴대전화를 이용해 포인트를 모으지만, 휴대전화 사용에 익숙치 않은 노인들을 위해 카드에 스탬프를 찍어 주는 형식을 도입한 것이다.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2010년 기준으로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이 23%를 차지한다. 일본후생성은 2060년에는 일본의 총인구가 30% 줄어들고, 65세 이상이 전체인구의 39.9%를 점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오후가 되자 수업을 끝난 학생들이 게임센터에 몰려들었다. 이들은 노인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모습에 이미 익숙한 듯했다. 그러나 한 16세 소년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사격이나 전쟁 게임에 흥분하고 있는 걸 보면 왠지 기분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노인과 청소년들이 함께 놀고 있는 요코하마 게임센터의 색다른 풍경은 초고령 사회 일본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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