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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묘약, 옥시토신

"중앙선데이, 오피니언 리더의 신문"

성 트러블로 필자를 찾는 남편들에게 부부가 어떻게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성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면 상당수는 처음엔 콧방귀를 뀐다. “힘들어 죽겠는데 아내까지 신경 써야 하느냐”며 반박도 한다.

‘가화만사성’은 성 의학적 측면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필자는 이에 대해 “성생활을 통해 우리 몸이 ‘옥시토신’이라는 신경펩타이드에 ‘샤워’한 것”이라고 말한다.
옥시토신은 자궁수축호르몬이라고도 불린다. 옥시토신이 출산 시 자궁 수축을 유도한다는 사실은 의학적 상식에 해당될 정도로 널리 알려졌다. 의학계가 밝혀온 옥시토신의 실체는 인간관계와 심신의 건강에 아주 필수적인 호르몬이란 것이다.

지난 1세기 동안 밝혀진 옥시토신의 역할은 그야말로 만병통치약 수준에 가깝다. 옥시토신은 코르티솔로 불리는 스트레스 호르몬에 강한 저항력을 가진다. 또한 진통효과에다 면역력을 증강시키고 신체의 상처 치유력을 향상시킨다. 혈압의 상승도 막으며 심장질환의 방어요소가 되기도 한다. 성 반응에서는 성적 수용성과 오르가슴을 상승시켜 성적 즐거움을 유발한다. 또한 불안과 우울감을 경감시키고, 사회적 상호관계와 위협을 인지하는 뇌 속 편도의 작동에 관여해 사회 공포증이나 자폐증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다면 이런 대단한 역할을 하는 옥시토신이 언제 우리 몸에서 많이 분비될까. 다양한 연구를 통해 입증된 내용을 보면 옥시토신은 신기하게도 남녀 간의 부드러운 대화, 가벼운 스킨십을
통해 세 배나 상승한다는 사실이다. 또한 충분한 이완, 여유로운 명상, 안마나 마사지 등에서도 올라가며 그 최고의 상승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안정적인 성행위 시 나타난다. 반면 애착이 없
는 일회성 성행위나 성매매 등에서는 그만한 뇌 반응이 유발되지 않아 옥시토신의 충분한 상승을 기대할 수 없다. 괜한 헛수고 하지 말길 바란다.

일반적으로 우울증과 관련된 대표적인 신경전달물질이 세로토닌이라면 인간관계와 성적인 트러블 등에서 비견될 만한 물질이 바로 옥시토신이다. 이 옥시토신을 잘 관리하는 것이 자신의 성기능뿐 아니라 건강상태, 부부의 인간관계 등 여러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

요즘 필자의 진료실엔 사랑의 묘약인 옥시토신을 이용한 실험을 해보고 싶다는 요청이 제법 들어온다. 하지만 인위적인 옥시토신을 외부에서 투입하는 것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효과적인 방법은 두 사람 사이에 따뜻한 대화와 잦은 스킨십, 더 나아가 안정적인 성생활이다.

성기능에 강장제를 찾던 시대는 끝났다. 이는 제대로 못 먹던 시절의 얘기지 요즘 성기능 문제가 영양결핍이 원인인 경우는 거의 없다. 성기능뿐 아니라 심신의 건강에 강력한 영양제는 바로 성생활이나 남녀 간 친밀관계에서 자연스럽게 생산되는 옥시토신이다. 나와 배우자가 건강하고 행복하려면 하루에 30분이라도 부부가 만사를 잊고 함께 편히 시간을 보내고 적절한 스킨
십과 성생활을 통해 내 몸에서 분비되는 ‘옥시토신’으로 자주 샤워하길 바란다. 비싼 영양제보다도 훨씬 더 좋은 명약이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옥시토신이다.

강동우·백혜경 성의학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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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