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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10년<월 100만원 적립 시> 투자, 일반펀드보다 수익률 15%<약 1800만원> 높아

적립식으로 장기 투자
배재규 ETF운용본부장=ETF는 주식처럼 쉽게 거래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국내 ETF 시장에는 단기매매를 선호하는 투자자가 많다. 하지만 ETF는 주식 투자자보다는 펀드 투자자에게 더 알맞은 상품이다. 어떤 금융 상품보다도 장기 투자로 인한 득이 많기 때문이다. 일반 주식형 펀드는 펀드매니저가 오판하거나 교체되면 수익률에 기복이 생긴다. 이에 비해 ETF는 시장이나 업종 전체에 투자하는 효과를 내기 때문에 기복이 적다. 30세 직장인이 20~30년 적립식으로 장기 투자하면 퇴직 때 깜짝 놀랄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용국 증권상품시장부장=미국은 ETF 순자산의 40%가 연기금이다. 노후에 받을 자금인 퇴직금을 ETF로 굴리는 셈이다. 그만큼 ETF의 장기 투자 효과는 검증이 됐다. 우리나라도 앞으로 국민연금 등이 ETF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야 한다. 목전의 수익률 면에서도 ETF가 일반 주식형 펀드를 이긴다. 중요한 건 시장 평균을 따라가는 것이다. 국내의 대표 우량 지수인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ETF에 투자한다면 우리나라 대표 기업의 성장률만큼 수익을 낼 수 있다. 하지만 펀드매니저의 주관에 따라 움직이는 일반 펀드는 장기적으로는 시장 평균을 따라가기 힘들다.

김분도 고객자산운용부장=ETF는 운용 내역이 실시간으로 공개된다. 가장 투명하게 운용되는 펀드다. 한마디로 운용자와 투자자가 상호 신뢰하기 좋은 구조다. 따라서 자신이 선택한 상품에 대한 확신만 있으면 돌발변수 없이 장기투자를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일반 펀드는 투자자가 자세한 운용 내역을 알 수 없다. 그나마 투자자가 받아보는 운용보고서는 두세 달 전의 것이다. 투자자의 정보 접근이 제한된 상황에서 장기투자를 하는 건 쉽지 않다.

잦은 단기매매는 독
이용국=ETF의 장점의 하나는 싼 수수료다. 일반 펀드는 투자자의 평가액(수익률을 적용한 투자금)에서 연 2~3%를 수수료로 뗀다. 이에 비해 ETF의 수수료는 연 0.3~0.4% 안팎이다. 여기에서만 10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그래서 이를 믿고 단타매매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수수료 이외의 매매비용을 감안해야 한다. 매매 비용을 없앤 증권사도 있지만 아직 매매 비용이 있는 경우가 더 많다. 보통 연간 5회 이상 매매하면 ETF 수수료가 일반 펀드와 별 반 차이가 없어진다고 보면 된다. 또 두 배의 수익을 추구하는 레버리지형이나 인버스형은 투기적 성격이 다분하다. 단기 매매용으로 인기가 많지만 동전의 앞면만 보는 거다. 자신이 생각한 것과 반대로 주가가 움직였을 때는 훨씬 더 큰 손해를 본다.

김분도=ETF의 성장에 쏠림 현상이 있었다. ETF은 금융위기를 계기로 급성장한 측면이 있다. ‘위기 때 확 벌어보자’는 한탕의식이 팽배하면서 ETF를 단기매매 수단으로 여기는 투자자가 늘었다. 예컨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가가 반등하자 레버리지형이 큰 인기를 모았다. ‘누가 누가 ETF로 떼돈을 벌었다’는 소문이 돌자 큰돈이 몰렸다. 지난해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로 주가가 급락할 때는 단기 투자자들이 앞다퉈 인버스형을 샀다. 이런 성장 패턴은 바뀌어야 한다.

배재규=수수료의 복리 효과를 생각해 봐도 너무 잦은 단기매매는 좋지 않다. ETF는 거래를 하지 않을 경우 연 수수료가 0.3%이지만 일반 펀드는 연 2%다. 이게 10년이 지나면 엄청난 차이가 난다. 직장인이 월 100만원씩 10년을 적립식으로 투자할 때 ETF와 일반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을 시뮬레이션으로 따져봤다. 연 수익률을 똑같이 7%로 가정했을 때 10년 후 통산 수익률은 ETF 44.2%(수익금 5308만원), 일반 주식형 펀드는 29.4%(수익금 3528만원)라는 결과가 나왔다. 수수료에서 비롯된 수익률 차이가 무려 14.8%포인트(1780만원)나 된 것이다.
 
자산배분은 단순해야
김분도=다수의 ETF 상품에 나눠 투자하는 건 큰 이득이 없다. 크게 봤을 때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으로 나눠 놓고 투자해야 한다. 위험자산은 장기적 수익률 곡선이 비슷하다. 따라서 같은 위험자산인 국내지수·국내업종·해외지수·원자재 등에 복잡하게 자산을 나눠 봤자 리스크 분산 효과가 작다. 전문가들이 ETF를 활용해 만든 자산관리 상품인 ‘ETF 랩어카운트(자산관리계좌)’도 단순하게 투자한다. 여러 상품에 나누지 않는다. 대우증권의 경우 주가가 오를 것 같으면 위험자산으로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선택해 돈을 넣는다. 반면 주가가 내리는 시기엔 안전자산인 국고채 ETF에 투자한다.

배재규=장기투자자라면 코스피200 지수를 따르는 ETF에 자산의 50~60%를 넣고 나머지는 그때그때 좋아 보이는 업종이나 해외지수에 투자하는 게 좋다. 사실 하나의 지수만 따라가는 게 제일 편하다. 하지만 장기투자를 하는 동시에 단기적으로 추가 수익을 내고 싶다면 다양한 상품을 경험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는 모든 투자 대상이 ETF로 만들어지는 시대가 올 것이다. 또 하나 포트폴리오 교체 시에는 실시간으로 할 수 있는 ETF의 장점을 살릴 필요가 있다. 일반 펀드의 경우 중국펀드에서 미국펀드로 갈아타려면 2~3일이 소요된다. 반면 ETF는 원하는 순간 바로 온라인 주식거래를 통해 팔고 사면 된다.

이용국=ETF에 투자하려면 기초자산을 먼저 공부해야 한다. 어떤 지수, 어떤 업종이 내 입장에서 파악하기 쉽고 흥미를 가질 만한지 결정한 다음 투자할 ETF 상품을 고르는 것이 순서다. 그렇게 한두 개 ETF를 선정해 3년 이상 장기투자하면 수익을 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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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