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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죽으면 교사 책임 일하는 날은 연 190일 정도”

선생님이 직무 유기를 했고 일정한 책임을 져야 한다. 5만5000명 회원의 학교를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의 최미숙 대표는 차갑게 말했다.

-교사 입건에 교육계가 반발한다.
이 선생님은 피해 학생이 상담을 요청하면 애를 보호해야 하는데 가해 학생을 야단만 쳤다. 학부모도 5번씩 도움을 요청했지만 이를 묵살해 결과적으로 학생이 죽었다. 선생님이 학교폭력을 알았거나, 피해 학생이나 그의 부모로부터 신고를 받으면 이 학생을 가장 먼저 보호하면서 학교폭력 자치위원회 개최를 고지해야 한다. 그런 역할을 교사는 안 했다.

-그렇다고 책임을 선생님에게만 물을 수 있나.
“물론 가정도 사회도 책임져야 한다. 그러나 이 선생님은 학교폭력 대책위원이기도 하다. 대책위원회엔 법률가나 경찰·교사·학부모가 다 있다. 그들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했다. 그게 힘들다면 학교나 각 구에 전문 상담교사가 배치된 위클래스라는 것이 있고 교육청에도 상담할 수 있다. 이런 가장 기본적인 것을 하나도 안 해 문제가 된 것이다.”

-교사들은 업무가 많아 학생 지도가 힘들다고 한다.
“KTV에서 토론할 때 한 교장이 ‘힘들다고 담임을 안 하려고 해 애걸복걸한다’고 하소연했다. 그렇게 힘들다면 이직률이 높아야 할 텐데 그렇지 않다. 대부분 교사들은 과목 가르치는 일만 하려 하고 담임을 기피한다. 일이 많고 힘들다는데, 선생님들은 보통 8시반에 출근해 4시반에 퇴근한다. 출퇴근 시간 학부모들이 금방 안다.
국·영·수 주요 과목 선생님들 하루 보통 3~4시간, 한 주에 15~18시간 수업한다. 다른 과목 교사는 훨씬 덜 한다. 남는 시간이 당연히 있다. 학생들 더 잘 가르치려 한다면 저녁에 학교에 불 켜고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선생님들 드물다. 이런 말 하면 미워하겠지만 교무실에 CCTV를 연결했으면 좋겠다. 고스톱 치는 선생님들도 있다. 교무 담임이나 생활지도를 맡은 일부 교사만 바쁘다. 나머지 교사는 별로 안 바쁘다. 교장 선생님들에게 확인해보라.
솔직히 선생님들 일년에 190일쯤 일하고 연봉 다 받아간다. 3개월씩 되는 봄ㆍ겨울 방학도 있다. 일반 샐러리맨은 훨씬 더 힘들다. 돈 문제는 치사한 게 더 있다. 힘들다면서 야간 자율학습은 서로 하려 한다. 한 달에 150만~200만원 버니까. 또 방학 때 오전ㆍ오후 보충수업을 하면서 월급 외의 돈을 번다. 유급 점심시간도 있다. 보통 직장과 달리 선생님들은 점심시간 한 시간도 근무로 쳐 유급이다. 그래서 샐러리맨들은 9시 출근, 6시 퇴근인데 선생님들은 8시반에 출근해 4시반이면 퇴근할 수 있다. 일찍 퇴근하고 방학 때 놀면서 시간이 없다고 하면 되나. 상담하러 오후 4시반이나 5시에 학교에 가면 아무도 없다. 수업 뒤 남는 시간이나 긴 방학에 많아야 30명쯤인 학급 아이들 떠올리며 얘가 뭘 좋아하나, 수업 태도가 어떤가 같은 것을 할 수 있지 않나.”

-담임이 힘들지 않은가.
“담임 선생님은 선생님의 꽃이다. 힘들어도 아이들과 함께하는 선생이어야 한다. 교육은 상호작용이다. 교과목만 가르치겠다면 애들이 인터넷 강의 듣도록 하는 게 낫다. 학교 선생님보다 인강 선생이 더 잘 가르친다고 하지 않나. 학생 지도가 힘들겠지만 그렇게만 생각하면 교사를 그만둬야 한다.”

-교직의 여성화로 더 어려워졌다고 한다.
“진짜 문제다. 가정에도 엄마, 아빠의 역할이 다르고 학교도 마찬가지다. 남녀 학생의 특성이 다르다. 초등학교에선 남자애들이 뛰어야 하는데 여자 선생님들이 대체로 싫어한다. 남녀 교사가 고루 분포돼야 교육이 올바르게 된다. 특히 나도 여자지만 임신 문제가 있다. 담임이 임신하면 일년에 두 번 이상 교사가 바뀔 수 있어 아이 성향도 파악이 안 되니 학부모가 어디에 하소연하나.”

-학교 폭력을 너무 교사 탓으로 돌리는 것 같다.
“그런 건 아니다. 가정적ㆍ사회적 요인이 많다. 아이들도 폭력영화를 많이 보고, 게임을 많이 하다 보니 가상과 현실도 구별 못 하고, 폭력도 잔인해졌다. 학부모들도 책임을 져야 한다. 가해 학생도 피해 학생에게 배상해야 한다. 선생님이 다 알 수 없고 책임을 다 물을 수 없다. 그래도 선생님들이 안 움직이면 효과가 없다. 현장이 최우선이다. 학교와 선생님이 변해야 한다.”

-그렇다고 다짜고짜 경찰로 가는 게 옳은가.
“무조건 경찰에 간다는 게 아니라 학생을 죽음으로 몰고 간 이유를 따지니 교사의 책임이 나온 거다. 일반적으로 그러자는 것이 아니다. 선생님들에게 생활 지도권을 주는 게 중요하다. 선생님들 전체가 부적격이라는 게 아니다. 선생님들이 ‘책임 통감합니다. 대신 선생님들한테 기 좀 주십시오. 애들 생활지도권 우리한테 주십시오’라고 요청했으면 좋겠다.”

-정부의 학교폭력 대책은 어떻게 평가하나.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선생님에게 권한을 줬다. 전엔 가해 학생을 학교에 못 나오게 할 수 있는 기간이 1년에 10일이었고 전학도 권고만 할 수 있었다. 이제 무제한으로 못 나오게 하고 학교 생활기록부에도 올릴 수 있다. 이렇게 생활 지도권을 줬으면 이젠 책임져야 한다. 또 좋은 점은 일선 학교의 학부모 교육 연수다. 학부모들은 학교 폭력을 어떻게 다루고 대처해야 하는지 정말 잘 모른다. 그런데 약간의 문제가 있다. 맞벌이 부부를 위해 학부모 모임을 해야 하는데 많은 선생님들이 근무시간이 아닌데 왜 희생해야 하느냐, 늦게 퇴근한다고 불만이다. 할 수 없이 오전 11시나 오후 2시 낮에 한다. 복수담임제도 좋다. 그런데 교육감들이 치사하고 웃긴다. 학교 폭력이 났으면 교육 수장인 교육감과 교장이 나가야 하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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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