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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시간 이상 끓인 완도산 미역국

미역국이 ‘엄마가 끓여주는 집 국’에서 돈을 주고 사먹는 ‘외식의 국’으로 바뀌게 된 계기가 찜질방이 아닐까 한다. 몇 년 전 대형 찜질방 내 식당 음식을 평가한 적이 있었다. 땀을 흘린 한국 사람들이 많이 먹는 음료인 식혜 못지않게 식사 메뉴에선 미역국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았다. 양지머리를 삶은 쇠고기 미역국뿐 아니라 멸치국물 등 거의 맹물에 가까운 미역국 인기도 만만치 않았다. 그런데 둘 다 공통점이 있었다. 어떤 국물 베이스건 사람들은 미역을 푹 고듯이 끓인 국을 선호하고 있었다.

레스토랑가이드 다이어리알(diaryr.com) 대표 이윤화

한 번은 제주도 다금바리를 서울로 잡아올렸다는 단골 횟집의 소식에 웬 횡재냐 하며 열 일 제치고 달려간 적이 있었다. 쫄깃쫄깃한 다금바리의 육질을 극찬하며 어느 정도 맛을 보았을 즈음, 마무리 음식으로 미역국 한 그릇이 앞에 놓였다. 아주 뽀얀 흰 국물에 미역이 들어 있었다. 다금바리를 해체한 후 뼈와 미역을 몇 시간이나 끓인 것이었다. 어찌나 진하고 부드럽게 넘어가던지, 이후 다금바리 회보다 그 뼈로 곤 미역국이 두고두고 기억에 남았다.

바쁜 현대인이 진한 미역국을 먹기란 쉽지 않다. 일단 끓이는 국의 양이 많아야 하고 오래 고아야 되니 말이다. 찜질방이 아니더라도 다행히 미역국을 전문으로 파는 맛집이 있다. 미역국을 워낙 좋아했다는 사장은 한우 미역국 외에 들깨 미역국, 그리고 찹쌀 옹심이가 들어간 든든한 옹심이 미역국을 매일 끓여내고 있다. 여름이면 미역 국수를 매콤하게 비벼주기도 한다. 오래 끓여도 덜 풀어지는 완도 미역을 사용하고 있는 이 집은 일정량의 미역국을 다섯 시간 이상 끓여 팔기에 늦은 시간에는 국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경주장모님 미역국 서울 성북구 성북동 124-2(서울과학고 근처)·02-766-7342

포함의 아픔을 아직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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