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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상자 속 영롱한 다이아 반지

왼쪽부터 티파니 세팅, 루시다, 레거시, 노보, 에또알.
다이아몬드 반지가 사랑을 약속하는 증표로 역사에 처음 등장한 건 1477년이었다. 신성로마제국 황제인 막시밀리안 1세는 부르고뉴 대공의 딸인 마리에게 청혼하면서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물했다. 하지만 19세기 중반까지 다이아몬드를 채굴한 나라는 인도와 브라질뿐. 다이아몬드는 아주 오랫동안 귀하지만 존재감이 약한 보석이었다.

1867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대규모 광산이 발견됐다. 과거 2000년 동안 인도·브라질에서 캐낸 것보다 훨씬 많은 다이아몬드가 아프리카에서 쏟아져 나왔다. 공급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다이아몬드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최고의 보석으로 등극했고 불멸의 아이콘이 탄생했다. 여자의 로망, 티파니의 다이아몬드 결혼 반지다.

티파니는 1837년 찰스 루이스 티파니와 존 B 영의 동업으로 탄생했다. ‘티파니 & 영’으로 불렸던 매장은 장신구와 각종 잡화를 판매했다. 1853년 티파니가 지분 전부를 인수하면서 ‘TIFFANY & Co.’가 됐다. 처음엔 은공예로 명성을 얻었다. 순은은 쉽게 무르고 변색돼 다른 금속과 합금해 제품을 만들어야한다. 티파니는 순은과 구리를 ‘92.5 대 7.5’라는 이상적인 비율로 합금한 스털링 실버의 규격을 마련했다. 제품화해 성공도 거뒀다. 링컨 대통령의 취임식에 사용한 은 주전자를 제작했고, 지난 6일 열린 수퍼보울에서 뉴욕 자이언츠가 거머쥔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도 매년 티파니가 제작하는 스털링 실버 ‘작품’이다.

티파니의 다이아몬드 역사는 1877년으로 거슬러 간다. 남아공 킴벌리 광산에서 발견한 세계 최대의 287.42캐럿 옐로 다이아몬드 원석을 찰스 티파니가 구입한 것이다. ‘다이아몬드의 왕’은 1886년 결혼 반지의 전범(典範)이 된 티파니 세팅을 발표했다. 완전한 사랑과 굳은 맹세의 상징이 된 반지는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는 진리의 표본이다. 주변부의 장식 없이 메인 다이아몬드를 부각시키는 솔리테어(solitaire) 반지는 링과 다이아몬드를 분리한 형태로 세팅됐다. 기교는 없다. 보석을 잡아주는 6개의 프롱(prong)이 높이 들어 올린 다이아몬드에만 집중한다. 돌출된 다이아몬드 때문에 활동의 불편함은 있지만, 아름다움은 티파니 세팅으로 극대화된다. 다이아몬드의 커팅면이 최대한 노출되기 때문에 많은 빛을 반사시키고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것이다.

세팅 외에도 사각으로 커팅된 ‘루시다(Lucida)’, 둥글게 커팅된 스톤을 작은 다이아몬드가 둘러싼 ‘임브레이스(Embrace)’, 17세기의 고전적인 쿠션 컷과 화려한 브릴리언트 컷을 결합한 ‘노보(Novo)’ 등 다양한 결혼 반지를 선보이고 있다. 티파니는 아이폰용 ‘반지 검색(Engagement Ring Finder)’ 앱도 출시했다. 디자인, 다이아몬드 크기·모양, 링의 소재에 따른 다양한 반지와 손에 착용한 모습을 다양한 각도에서 미리 볼 수 있다.

아름다운 반지는 반드시 하얀 리본으로 묶인 파란 상자에 담겨 있어야 한다. ‘티파니 블루’라 불리는 파란색이다. 설령 빈 상자라 해도 ‘티파니 블루’라면 여성들의 가슴은 콩닥거린다. 1845년 ‘티파니 & 영’ 시절부터 사용된 색깔이다. 지금도 같은 이름으로 나오는 제품 카탈로그 ‘블루 북(blue book)’ 표지에 ‘티파니 블루’를 사용한 것이 시초였다. 이후 포장상자·쇼핑백·광고 등 티파니를 나타내는 모든 것에는 화사한 터키색에 가까운 ‘티파니 블루’가 쓰인다. 마법은 강력하다. 티파니의 광고는 여러 말이 필요 없다. 남자의 뒷짐 진 손에 들린 파란 상자 하나면 낭만적인 청혼을 상상하기에 충분하다.

‘사랑이 진실할 때(When Love is True)’.
티파니의 결혼 반지 광고에 쓰인 카피다. 사랑이 진실하지 않을 때도 있을까 싶지만, 떨리는 마음으로 영원을 약속할 때 가장 순수하고 진실한 사랑을 느끼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리고 그 순간 티파니 반지가 함께한다면 세상 모든 여성이 꿈꾸는 프러포즈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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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