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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코레 베데!

2003년 1월 프랑스 남부의 앙굴렘이라는 작은 도시를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제30회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취재를 위해서였습니다. 당시 행사 주빈국이 한국이었거든요. 이현세·이두호·신문수·김형배 등 내로라하는 만화가들과 프랑스의 만화 문화를 흠뻑 느낄 수 있었던 자리였습니다. “만화가를 예술가로 대해 주는 프랑스가 역시 다르다”는 한국 만화가들의 감탄 어린 반응과 사인 한 장 그려주는 데 족히 15분은 들이면서 독자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프랑스 만화가들의 여유에 혀를 내두르던 생각이 납니다.

당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소식이 9일 들어왔습니다. 내년 1월 페스티벌에서 한국이 다시 주빈국으로 선정됐다는 뉴스였습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김병헌 원장은 “이번 행사에서 필립 라보 앙굴렘 시장, 프랑크 봉두 페스티벌 조직위원장 등과의 면담 및 협상을 통해 앙굴렘 국제만화축제 40주년 기념행사로 2013년에 ‘한국 만화 특별전’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주빈국을 두 번 한 나라는 우리가 처음”이라며 “전시장에서 ‘코레 베데!’라는 환호성이 터졌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프랑스어로 만화는 ‘방드 드시네(bande dessin<00E9>e)’라고 하는데 약자로 ‘베데(b<00E9>d<00E9>)’라고 부른다네요.

자, 이제 한국 만화가 일본 망가와 어떻게 다른지, 얼마나 재미있는지 잘 연구해 보여줄 일만 남았습니다. 그래서 지구촌을 뒤흔들고 있는 K팝 열기를 잇고, 만화의 시대가 활짝 열리기를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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