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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많아도 걱정 없는 나라의 비밀은?

고령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00년 20억명이던 60세 이상 인구는 2050년 세 배 이상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 고령화는 세계 경제에 큰 의미를 갖는다. 많은 국가들이 줄어드는 생산인구, 늘어나는 복지 지출로 곤혹스러워한다. 이들 나라는 노인의 경제활동을 장려하고, 복지를 줄여감으로써 고령사회에 대처하려 한다. 최근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미 중앙정보국(CIA) 월드 팩트북’을 인용해 고령인구 비중이 높은 10개 국가를 선정했다.

1위. 모나코(65세 이상 인구: 26.9%, 14세 이하 인구: 2.18 %, 고령지수: 2.18:1): 인구 3만명의 조세피난처인 모나코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6.9%로 서유럽(평균 16.5%)보다 높다. 전세계 부자들이 은퇴 후 호화로운 여생을 보내기 위해 모인 곳이기 때문에 고령인구 비율이 높은 것이다. 이들이 카지노와 쇼핑으로 돈을 펑펑 쓰기 때문에 모나코에선 고령화가 재앙이 아니다.

2위. 일본(65세 이상 인구: 22.9%, 14세 이하 인구: 13.1 %, 고령지수: 1.74:1): 세계에서 가장 높은 기대수명(84세)을 가진 일본인의 4명 중 1명은 65세 이상이다.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산정하는 '글로벌 고령화 준비지수(Global Aging Preparedness Index·GAP Index) 자료대로라면 일본은 2040년 인구의 43%가 60세 이상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홀로 사망하는 노인은 2003년과 2010년 사이 61% 증가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8월 65세 이상 노인에게 한 달에 한 번은 찾아가는 우체부 제도를 만들었다.

3위. 독일(65세 이상 인구: 20.6%, 14세 이하 인구: 13.3%, 고령지수: 1.54:1): 유럽 최대 인구국 독일은 14세 이하 인구 비율이 2006년 14%에서 2010년 13%로 줄었다. 경제 대국답게 아직 건강한 경제를 유지하고 있으나 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해 수년 안에 복지 지출로 인한 재정 악화가 예상된다.

4위. 이탈리아(65세 이상 인구: 20.3%, 14세 이하 인구: 13.8%, 고령지수: 1.47:1): GAP 지수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2040년께 60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55~64세 인구 중 일하는 인구는 37.4%에 그쳐 유럽연합(EU) 평균(47.5%)을 밑돈다.

5위. 그리스(65세 이상 인구: 19.6%, 14세 이하 인구: 14.2%, 고령지수: 1.38:1): 그리스의 15~64세 인구는 2004년 이래 67%를 유지했으나 65세 이상 인구는 2006년 18%에서 2010년 19%로 늘었다. 1100만 퇴직자들의 4분의 1에 지급하는 연금은 EU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으로 연명하는 그리스 정부에 부담이다.

6위. 불가리아(65세 이상 인구: 18.2%, 14세 이하 인구: 13.9 %, 고령지수: 1.31:1): 불가리아는 2000년과 2005년 사이 인구가 줄어든 세계 16개국 중 하나다. EU 국가 중 1인당 GDP가 가장 낮아 고령화에 따른 재정부담도 크다. 불가리아 정부는 여성 60세, 남성 63세였던 퇴직연령을 올해부터 점진적으로 각각 63세, 65세로 올리기로 했다.

7위. 오스트리아(65세 이상 인구: 18.2%, 14세 이하 인구: 14%, 고령지수: 1.3:1): 오스트리아는 스웨덴, 포르투갈, 라트비아, 불가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로 65세 이상 인구가 많은 국가다. 2008년 오스트리아의 GDP에서 공공연금 지출 비중은 12.3%에 이른다. 같은 시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7%를 웃돈다. OECD는 지난해 오스트리아 정부에 조기 퇴직 시스템(남성 62세, 여성 57세 퇴직 가능)을 없앨 것을 권고했다.

8위. 스웨덴 (65세 이상 인구: 19.7%, 14세 이하 인구: 15.4%, 고령지수: 1.27:1): 스웨덴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은 2006년 17%에서 2010년 18%로 증가했다. 2040년에는 스웨덴 인구의 30%가 65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화 추세에도 불구하고 개인 소득의 18.5%를 공공연금으로 내 국가 재정에 큰 부담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9위. 슬로베니아(65세 이상 인구: 16.8%, 14세 이하 인구: 13.4%, 고령지수: 1.253:1): 슬로베니아의 은퇴 연령은 여성은 57세, 남성은 58세로 EU 국가 중 가장 낮다. 정부가 늘어나는 부채를 줄이려고 퇴직 연령을 높이는 개혁을 시도했지만 지난해 6월 국민투표에서 거부됐다. 세계은행은 2025년이면 슬로베니아의 평균 연령이 47.4세에 이를 것이라 예측했다.

10위. 라트비아(65세 이상 인구: 16.9%, 14세 이하 인구: 13.5%, 고령지수: 1.251:1): 라트비아는 65세 이상 여성 고령자(25만2000명)가 남성 고령자(12만2000명)의 두 배를 넘는다. 여성들은 남성보다 10년 이상 오래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가 최근 5년간 0.5% 감소한 반면, 65세 이상 고령자는 꾸준히 증가해 고령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김효진 기자 k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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