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김효재의 말 믿었던 청와대 충격

이명박 대통령이 말을 잃었다. 11일 6박8일간의 중동 순방을 끝내고 귀국하는 이 대통령은 10일 카타르 도하에서 하금열 대통령실장으로부터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하지만 “아무런 말도,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는 게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의 전언이다. 전날 새벽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김 수석이 2008년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연루됐다는 보도가 나왔다는 보고에도 이 대통령은 굳은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만큼 충격이 컸다는 얘기다. 순방에 동행한 참모들도 “어떻게 이런 일이…”라며 말을 잇지 못하곤 했다. 그간 김 수석을 감싸왔기에 더 충격이 큰 듯했다. 김 수석의 ‘강한’ 부인을 청와대는 믿었던 것이다.

 이달 초까지도 청와대 인사들은 “김 수석의 연루설을 주장하는 말만 있다. 검찰이 김 수석을 소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수석의 연루 여부는 진실게임일 뿐 김 수석의 혐의를 입증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본 것이다.

 하지만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 고명진(40)씨가 최근 검찰에서 “김 수석에게도 보고했다”고 진술했다는 사실이 9일 중앙일보 보도 등으로 드러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그간 김 수석을 두둔했던 한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쉬운 상황이 아니다. 고민해 봐야 한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청와대는 김 수석의 말만 믿다 낭패를 본 격이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 사건, 내곡동 사저 논란을 겪으면서 2007년 이 대통령의 대선 캠프 멤버들은 줄줄이 청와대에서 퇴진했다. “임기 말까지 갈 거란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 등 ‘순장조’는 다 떠나고 (하금열 실장 등) ‘완주족’만 남았다”는 얘기까지 오가던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청와대 수석급 중 장다사로 총무기획관과 함께 정치인 출신 중 딱 두 명뿐인 2007년 대선 캠프 멤버가 퇴진하면서 임기 말 이 대통령은 더 외로울 수밖에 없게 됐다.

 일부 참모는 ‘순방 징크스’도 탓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뉴욕을 방문했다 돌아오는 길에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에 대한 사전영장이 청구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지난달 중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는 막 돈봉투 사건이 터졌다. 순방 중 ‘악재’가 계속 터지곤 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터키·사우디·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4개국 순방에서도 이들 지역의 대규모 개발 사업에 “한국 업체가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10일 마지막 기착지인 아부다비에선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자와 만나 “두 나라 간 유전개발 등 자원협력을 확대한다”는 합의도 했다. 지난해 3월 합의한 미개발 3개 광구에 대해 한국에 독점적 권리를 주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 “3월 초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뜻도 모았다. 그러나 청와대에선 “김 수석 사퇴 건으로 성과가 부각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아부다비=고정애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