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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라미드 수임료 포함 수억 조달 … 돈봉투 재원?

박희태(左), 문병욱(右)
박희태 국회의장이 2008년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수억원을 조달해 자신의 캠프에 경비로 제공한 정황이 검찰 수사에서 포착됐다. 검찰은 안병용(54·구속기소) 새누리당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이 살포하려 했던 2000만원, 한나라당 고승덕(55) 의원에게 전달됐던 300만원이 이 돈과 관련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사용처를 집중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10일 검찰과 재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최근 라미드그룹 관계자로부터 “2008년 2월 박희태 국회의장과 이창훈 변호사에게 회사와 관련된 행정소송 사건을 의뢰하고 지급한 수임료는 총 2억원이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박 의장 등이 라미드그룹에서 받은 수임료는 1억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검찰은 차액 1억원이 불법적인 용도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사용처 추적에 나섰다. 그 결과 2억원 중 5000만원이 한나라당 당대표 후보 경선 직전인 2008년 6월 말 현금화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5000만원은 국회의원과 열린우리당 상임고문 등을 역임한 허모씨의 아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계좌추적에서 조사됐다. 하지만 허씨의 아들은 검찰에서 “부친이 고교 후배인 문병욱(60) 라미드그룹 회장으로부터 내 결혼식 축의금으로 받은 뒤 내게 전해준 돈”이라며 “박 의장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박 의장에게 전달된 돈이 허씨 아들에게 건네진 이유를 조사하는 한편 허씨 아들이 사실과 다른 진술을 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박 의장 측은 2008년 6월 말 현금화된 5000만원에 대해 “지역구 사무실 직원들에 대한 위로금 등 명목으로 사용됐다”며 돈봉투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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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의장은 또 전당대회 직전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해 1억5000만원을 조달했고, 자신 명의의 다른 개인 통장에서도 수천만원의 뭉칫돈을 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자금 역시 모두 전당대회 경비로 사용된 것으로 보고 돈봉투와의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박 의장이 당대표 경선에 대비해 수억원을 사용했을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전날 세 번째 소환 조사를 받은 조정만(51)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은 이번에도 “돈봉투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장의 전 비서 고명진(40)씨는 지난주 비공개 조사에서 “고 의원이 돌려준 300만원을 내가 썼다는 기존 진술은 사실이 아니며, 조 수석비서관에게 줬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조 수석비서관이 계속 혐의를 부인함에 따라 사전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 중이다. 검찰은 또 “김효재(60) 청와대 정무수석에게도 고 의원의 돈봉투 반환사실을 보고했다”는 고씨 진술에 따라 김 수석을 조만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공식적으로 “김 수석의 사의 표명과 관계없이 아직은 소환 여부 및 시점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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