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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리쥔 망명 시도 … 말 아끼는 미·중

시진핑(習近平·59) 중국 국가부주석은 14~18일로 예정된 방미를 앞두고 하나의 큰 악재를 만났다. 보시라이(薄熙來·63) 충칭(重慶)시 당서기의 측근인 왕리쥔(王立軍·53) 부시장의 미국 망명 시도다. 6일 청두(成都)시 미국 총영사관에 들어간 왕리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면 시진핑의 방미는 이에 가려졌을 가능성이 크다. 미·중 양국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사태 확산을 막고 있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9일 왕리쥔의 미 영사관 방문 사건에 대해 “이미 조용하게 해결됐으며 시진핑 부주석의 방미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미국 측은 14일로 예정됐던 중국산 태양전지 패널에 대한 반덤핑 및 반보조금 조사에 대한 예비판정 결과 발표를 3월로 미루기까지 했다.


 양국이 대립과 경쟁보다 협력 분위기를 띄우는 것은 시진핑의 방미에 그만큼 무게를 두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시진핑은 올가을 당 총서기에 오르는 미래 권력이다. 향후 10년간의 미·중 관계 설정에 큰 비중을 가질 수밖에 없다. 중국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추이톈카이 부부장은 시 부주석 방미에 대해 “양국 최고 지도자 간의 상호 존중과 호혜를 바탕으로 한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국 모두 시 부주석의 방미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고 이번 행사가 성공적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미국도 시 부주석을 후대하는 모양새다. 시 부주석은 방문 기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초청자인 조 바이든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을 차례로 만날 예정이다. 또 상하 양원을 찾아 의회 지도자들과도 국제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사실상 국가 정상급 방문이다. 미국에선 후진타오 국가주석 후반기 삐걱거리던 양국 관계가 복원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10일자에서 시 부주석이 양국 간 ‘신뢰의 적자(trust deficit)’에 대응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시 부주석의 풍부한 외교 경험과 미국 내 인맥은 이번 방문을 성공으로 이끌 자원으로 평가된다. 그는 이번 방미 기간 미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와 피닉스 선스의 경기도 관람할 것이라고 한다.

조 바이든 부통령은 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4명의 인권운동가를 만나 중국 인권문제를 거론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개방성 강화와 보편적 권리 보호야말로 중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에서 혁신과 번영, 안정을 촉진하는 데 최선의 방도”라며 시 부주석 방문 시 인권문제 거론을 시사했다.

 ◆원자바오 "티베트 종교자유 존중”=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역시 중국 내 인권 상황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10일 티베트인들의 종교적인 자유를 존중하겠다고 약속했다. AFP통신은 중국 정부가 홈페이지에 올린 발표문을 인용해 원 총리가 “티베트 동포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종교적 믿음을 지키는 데 보다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는 시 부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중국 정부의 인권 문제 개선 의지를 보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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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