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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의회의장 ‘대형마트 규제’ 찬성 23 반대 2

원기복 의장(左), 김수자 의장(右)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의회 의장 중 2명이 대형마트 영업규제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최근 대형마트 영업규제와 관련한 공문을 각 구에 보낸 데 대해 의장들의 입장을 본지가 파악한 결과다. 공문의 내용은 ‘대형마트와 기업형수퍼마켓(SSM)이 월 2회 문을 닫도록 각 자치구가 조례를 고치라’는 것이었다. 반대한 인사는 원기복(53·새누리당) 노원구의장과 김수자(61·여) 중랑구의장이었다. 원 의장은 “대형마트가 문을 닫는다고 젊은 세대와 직장여성, 맞벌이 부부 등이 전통시장을 이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 의장은 지난해 1월 전통시장 주변에 대형마트와 SSM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조례를 서울시에서 처음 만들었던 인물. 그럼에도 이번 규제에 반대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대형마트가 새로 들어오면 시장의 고객을 뺏을 위험이 있다. 하지만 이번 규제는 다르다. 기존 점포가 한 달에 하루 이틀 강제로 휴업을 한다고 고객이 전통시장으로 가진 않는다. 그저 편할 때 가지 못하는 소비자만 불편해질 뿐이다.”

 김수자 의장은 “소비자의 기본적인 권리를 제재하는 것이 문제이고, 고용창출에도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형마트 영업을 못하게 하면 고객은 그 다음 날 갈 것이다. 오히려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근본 대책을 내놓는 편이 낫다”고 주장했다. 원 의장과 김 의장은 “결과는 투표로 정해지겠지만 구의원들을 일단 설득해 보겠다”고 말했다.

 다른 의장들은 “3월 열리는 임시회의에 조례안을 상정해 통과시킬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강남·서초·송파도 마찬가지였다. 조성명(55·새누리당) 강남구의장은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기업들이 한발 앞서 대응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철한(65·새누리당) 송파구의장은 “의원들 사이에서 공감대가 이미 형성돼 있어 3월 결론 내 4월 시행될 것”이라고 답했다.

 월 이틀 휴무를 모두 주말에 하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장들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현찬(51·민주통합당) 은평구의장은 “대형마트가 휴일 이틀을 쉬게 하는 것은 무리다. 하루는 평일로 돌리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의 자치구 의장 25명은 오는 15일 구로구에서 모여 대형마트 영업규제 문제를 함께 논의한다. 서울시 구의회의장협의회의 성임제(52·강동구·민주통합당) 회장은 “이 자리에서 각 구별로 찬성·반대 입장이 더욱 명확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위문희 기자

◆대형마트 영업규제=지난해 말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생겼다. 대형마트와 기업형수퍼마켓(SSM)이 자정부터 오전 8시까지 영업할 수 없고, 매달 최대 2회 의무휴업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전통시장을 보호하자는 취지다. 어느 어느 요일에 문을 닫아야 하는지 등 세부 내용은 기초자치단체가 정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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