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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은…] 성희롱사회로 추락하는 한국사회

김태현
성신여대 교수·사회복지학과
현재 논란에 휩싸인 인터넷 인증샷에 대해 “비키니 여성의 생물학적 완성도에 감탄한다”고 대놓고 말한 사람은 누드화가가 아니라 인터넷방송의 남성 총수다. 여성들은 심한 모멸감과 성적 폭력감을 느끼고 있는데 이를 주도한 남성 총수는 성희롱이 아니라고 당당하게 주장한다. 이는 한국 남성들의 낮은 성희롱 민감도를 드러내는 것인가.

 한국이 경제성장·교육열·의료산업 발전 등은 선진국 수준에 진입했지만 성(性)격차지수(세계경제포럼·2011)는 134개국 중에서 107위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남성과 여성의 임금격차는 116위이고 여성경제활동률이 111위인 것은 여성을 평등하게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성은 이러한 사진을 보고 성희롱이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수준까지 내려와 있으니 한국에서 여성으로 살아가기가 더욱 힘든 것이다. ‘여성으로서의 삶을 평등한 인간으로서의 삶으로’ 바라봐 주길 원했던 수많은 여성의 희망은 단지 헛된 분홍빛 꿈이었던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앞이 안 보일수록 더 멀리 내다봐야 한다. 먼 곳을 보면 경치가 선명하고 가까운 곳을 보려고 하면 뱃멀미가 심해진다”고 미래를 말하였다. 성평등은 미래를 내다보는 창이다. 지금 앞이 안 보이는 한국 사회에서 자기편의 이익만을 위해 멀리 내다보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큰 배에 탄 사람들을 뱃멀미하게 하는 실수를 할 수 있다.

김태현 성신여대 교수·사회복지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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