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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의 선택, 박주영

박주영
‘박주영과 전북’. 최강희 감독의 첫 작품을 요약하면 이 정도가 되겠다.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은 1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9일 열리는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쿠웨이트전에 나설 26명의 대표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처음으로 윤곽을 드러낸 대표팀의 키워드는 ‘박주영’과 ‘전북’, ‘깜짝 발탁’이다.

 최 감독은 대표팀 취임 때부터 팀 내 주전 경쟁에서 밀린 유럽파를 무조건 대표팀에 뽑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그러나 박주영(아스널)만은 예외였다. 박주영은 지난해 8월 아스널로 옮긴 후 총 5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태극마크만 달면 ‘킬러 본능’을 뽐냈다. 박주영은 지난해 9월 열린 월드컵 3차 예선 레바논전 해트트릭을 시작으로 5경기 연속골을 몰아쳤다. 5경기서 8골을 넣었다.

  최 감독은 이번에도 박주영을 발탁했다. 탈락한 지동원(선덜랜드)과 대조적이다. 최 감독은 “나도 코치진도 박주영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박주영의 능력은 나 말고 다른 사람들도 다 인정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북 선수는 사실상 6명이라고 봐야 한다. 이동국·김상식·김정우·박원재·조성환 등 전북 소속 선수 5명에다가 골키퍼 권순태도 있다. 권순태는 지난해 상주 상무에 입대하기 전까지 전북 선수였다. 최 감독은 월드컵 최종 예선행이 걸려 있는 쿠웨이트전에 자신이 잘 아는 선수들을 대거 중용했다.

 최 감독은 지난해 전북을 이끌며 K-리그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이뤄냈다. 중앙 수비수 조성환과 왼쪽 수비수 박원재는 든든하게 수비 라인을 구축했다. 베테랑 김상식은 최 감독이 전북 우승의 일등공신으로 꼽았다. 지난해 상무에서 성남으로 복귀한 김정우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최 감독이 영입에 공을 들였던 선수다. 이동국은 지난해 16골·15도움으로 공격포인트 1위와 K-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K-리그 대표 공격수다.

 깜짝 발탁도 눈에 띈다. 권순태는 허정무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08년 국가대표팀에 소집된 적은 있으나 출전 경험은 없다. 그는 전북에서 2006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2009년 K-리그 우승에 큰 공을 세운 주전 골키퍼였다. 대표팀 넘버 3 골키퍼로 이름을 올렸다는 자체가 큰 영광이다.

 김두현은 경찰청 소속 첫 대표선수가 됐다. 2008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브로미치에 입단한 김두현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이듬해 수원으로 복귀했다가 지난해부터 경찰청에서 뛰고 있다.

 상주 상무 소속 선수가 5명이나 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홍정호(제주)는 유일하게 올림픽대표팀과 A대표팀에 동시에 뽑힌 선수가 됐다. 대표팀 국내파들은 18일 전남 영암에서 훈련을 시작하며 25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한다. 이후 해외파들이 27일 합류해 최종 조율을 마친 뒤 29일 쿠웨이트전을 치른다.

오명철 기자

축구 대표팀 명단(26명)

골키퍼=정성룡(수원) 김영광(울산) 권순태(상주) 수비수=박원재·조성환(이상 전북) 곽태휘(울산) 최효진·김형일(이상 상주) 오범석(수원) 이정수(알사드) 홍정호(제주) 김창수(부산) 미드필더=한상운(성남) 김정우·김상식(이상 전북) 이근호(울산) 최태욱·하대성(이상 서울) 기성용(셀틱) 김치우·김재성(이상 상주) 신형민(포항) 김두현(경찰청) 공격수=이동국(전북) 박주영(아스널) 김신욱(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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