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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산·최배달·장훈 … 영웅들 거쳐간 재일체육회

10일 도쿄에서 재일체육회 창립 6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앞줄 왼쪽부터 박안순 재일체육회 회장, 정정택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박용성 대한체육회 회장, 신각수 주일 한국대사, 허영태 재일체육회 상임고문, 정리광 재일체육회 고문. [도쿄=연합뉴스]

재일동포 체육인들의 모임인 재일본대한체육회(재일체육회·회장 박안순)가 창립 60주년을 맞아 10일 도쿄 데이코쿠(帝國)호텔에서 기념식을 열었다.

 대한체육회 일본 지부를 겸하고 있는 재일체육회가 처음 만들어 진 건 1952년 7월. 당시 핀란드 헬싱키 올림픽을 앞두고 재일동포 출신 선수단의 참가 비용 1000만 엔을 모금한 것이 계기가 됐다. 64년 도쿄 올림픽 때엔 한국 선수단의 일본 전지 훈련 등을 위해 모금 활동을 펼쳤고, 특히 88년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는 500억원이 넘는 거금을 모아 한국으로 보냈다.

 재일체육회를 거친 스타들 중엔 일본 프로 레슬링의 영웅 역도산(1924~1963·본명 김신락), 극진 가라테의 창시자이자 ‘바람의 파이터’로 알려진 최배달(1923∼94·본명 최영의), 일본 프로야구의 유일한 3000안타 기록 (통산 3085개) 보유자인 ‘안타 제조기’ 장훈(72), 64년 도쿄 올림픽 유도 종목에서 한국에 사상 첫 메달(동)을 안긴 김의태(71)가 잘 알려져 있다.

 재일체육회는 또 창립 직후부터 한국의 전국체전·고교 야구대회에 ‘재일동포팀’을 구성해 파견했다. ‘야신’ 김성근 감독과 격투기 선수 아키야마 요시히로(秋山成勳·한국명 추성훈) 등 이 이 재일동포팀의 일원으로 뛰었다.

  이날 기념식엔 야구인 장훈씨와 일본국적으로 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여자배구에서 금메달을 땄던 시라이 다카코(白井貴子·한국명 윤정순) 등 재일동포 출신 체육인들이 참석했다. 일본 투어에서 8승을 올린 프로골퍼 허석호와 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마라톤 우승자 황영조 등 일본과 인연이 있는 인사들도 자리를 빛냈다. 박용성 회장과 이연택 명예회장 등 대한체육회 전·현직 임원 등도 축하차 참석했고, 일본 체육인들 중엔 오카다 다케시(岡田武史) 전 일본 축구 대표팀 감독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장훈씨는 기자들과 만나 “과거 재일체육회는 젊은 재일동포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나 또한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특히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한국과 일본의 젊은 유망주들을 스카우트 표적으로 삼고 있는 것과 관련해 “스타 선수들이 모두 자기 나라를 떠나면 누가 야구를 보러 경기장으로 가겠느냐”며 “자꾸만 이런 식으로 선수를 빼앗기면 한국이나 일본 리그는 아예 없어질 지도 모른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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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