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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번개가 번쩍 … 테슬라코일 굉음에 입이 떡 벌어져요

국립과천과학관 첨단 과학관에서 실험에 참여 중인 학생들.
보초·중학교의 봄방학이 시작된다. 아이들을 책상 앞에서 공부만 하라고 몰기엔 왠지 가혹한 거 같고, 그렇다고 게임이나 하게 내버려 둘 수는 없다. week&이 놀면서 배울 수 있는 박물관 세 곳을 추천한다. 국내 최대의 과학 전시 시설을 갖춘 국립과천과학관과 지난해 9월 문을 연 따끈한 체험 놀이터 경기도 어린이박물관, 전 세계의 우리 민족사를 돌아보는 한국이민사박물관이다. 모두 수도권에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도 부담이 없다.

글=나원정 기자
사진=신동연 선임기자


1 국내 최대 과학박물관-국립과천과학관

2008년 문을 연 국립과천과학관(sciencecenter.go.kr)의 규모는 엄청나다. 상설전시관이 모인 본관과 천체투영관·생태공원·곤충생태관 등이 늘어선 옥외시설까지 총 24만㎡(약 7만2600평)에 달한다.

 본관 입구에 들어서면 각기 다른 전시관을 향한 푯말이 나타난다. 일상생활에 숨은 과학 원리를 폭넓게 다루는 ‘기초과학관’과 항공·우주·정보통신·생명과학·로봇 등의 최첨단 기술이 집결한 ‘첨단 과학관’, 생명의 진화 과정을 한눈에 돌아보는 ‘자연사관’, 예전의 과학기술을 고스란히 되살린 ‘전통과학관’ 등이다. 전시관마다 특색이 뚜렷하고 규모가 방대하다. 헤매지 않으려면 미리 관람 테마를 정해 동선을 짜야 한다. 모두 뜯어보려면 3박4일 이상이 걸린다고 한다.

  기초과학관에 들어섰다. 전시관 한복판의 ‘테슬라코일’ 앞에 인파가 모여 있었다. 허공에서 보랏빛 번개가 번쩍이는가 싶더니, 이윽고 굉음이 들려왔다. 전문 강사의 해설이 이어졌다. “테슬라코일은 고전압을 이용해 강력한 불꽃 방전을 일으키는 기계입니다. 무선으로 전력을 송신하기 위해 개발됐지요. 휴대전화 같은 무선 통신 장치도 테슬라코일이 있었기에 개발될 수 있었습니다.”

 첨단과학관에서 뇌파로 자동차를 조종하는 ‘마인드 레이싱카’를 구경하고 자연사관으로 넘어갔다. 아이들이 유독 한 수족관 앞을 떠나지 못했다. 살펴보니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의 주인공 ‘커먼클라운 피시’가 깜찍하게 헤엄치고 있었다.

기초과학관의 인기 코너 테슬라코일. 번개를 닮은 보랏빛 고압전류가 장관이다. 5분간의 짧은 체험시간이 아쉬울 정도.

●이용 정보 오전 9시30분 개장해 오후 5시30분 닫는다. 해설사와 함께 과학관을 두루 돌아보는 ‘전시관 순회해설’이나 각 전시관의 ‘심층해설’을 이용하면 알찬 정보를 더 많이 들을 수 있다. 유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은 놀이를 통해 과학 상식을 쌓는 ‘어린이탐구체험관’을 먼저 방문하는 게 좋다. 관람료 성인 4000원, 청소년 2000원. 천체투영관·관측소는 각각 성인 2000원(청소년 1000원)·1만원(청소년도 1만원)의 별도 요금을 받는다. 경기도 과천시 과천동 706. 02-3677-1500.

 
2 체험형 교육 놀이터-경기도어린이박물관

남자아이가 기운차게 펌프질을 한다. 물레방아 위쪽으로 설치된 투명한 관에서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자, 거대한 물레방아가 서서히 돌아가기 시작한다. 옆에서 지켜보던 아이들이 “와아” 탄성을 내지른다.

경기도어린이박물관 ‘우리 몸은 어떻게?’ 전시실 한복판에 우뚝 선 대형 심장 조형물.
 경기도 용인에 있는 경기도어린이박물관(www.gcmuseum.or.kr) ‘한강과 물’ 전시실의 풍경이다. 지난해 9월 경기도가 305억원을 들여 문을 연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아이가 오감으로 직접 체험하며 배울 수 있는 ‘살아있는 박물관’을 지향한다. 이를테면 ‘한강과 물’ 전시실에는 아예 한강의 발원지인 강원도 태백시 대덕산의 연못부터 서해안 하류까지의 수로를 통째로 재현해 놓았다. 팔당댐 수문이며 크고 작은 물레방아·펌프 등을 직접 작동하며 원리를 익힐 수 있다.

 해골과 나란히 자전거를 타며 뼈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각 신체 부위의 특대형 모형을 갖고 놀며 기능을 익히는 ‘우리 몸은 어떻게?’도 인기가 좋다. ‘동화 속 보물창고’에서는 선녀 옷을 입고 흥부네 안방에 누워 전래동화를 감상할 수 있다. 경기도 다문화가정 친구들의 방을 방문해 각국 전통의상을 입고 문화를 배우는 ‘내 친구를 소개합니다’와 재활용품을 활용한 공작 교실이 예약 운영되는 ‘에코 아틀리에’도 들러볼 만하다. 유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적합하다.

●이용 정보 평일 오전 10시~오후 8시, 주말은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입장 마감은 폐관 두 시간 전이다. 요금은 만 3세부터는 어른·아이 구분 없이 4000원. 현장 구매도 가능하나 시간대별로 입장 인원(300명)이 제한돼 있으므로 사전 온라인 예매를 권한다. 경기도박물관(031-288-5300)과 백남준아트센터(031-201-8500)도 인근에 있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상갈동 85. 031-270-8600.


3 한민족의 이민 역사-한국이민사박물관

구한말 오랜 가뭄과 전쟁·수탈에 시달리던 조선은 1902~5년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으로 첫 공식 이민을 결행했다. 출발지였던 인천 제물포항에는 4년간 전국에서 7400여 명이 몰렸다. 여장은 보잘것없었지만, 잘살아보겠다는 의지는 투철했다. 그러나 하와이에서 그들을 맞은 것은 지독한 고생과 힘겨운 타지 생활이었다. 이후 멕시코·쿠바 등 중남미 에니깽(용설란) 농장에서도 눈물의 이민사가 씌어졌다.

한국이민사박물관 전시실의 입체 조형물. 1902년 하와이로 향한 조선 첫 공식 이민단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이런 우리 조상들의 눈물겨운 이민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인천 월미도의 한국이민사박물관(mkeh.incheon.go.kr)이다. 2003년 미주 이민 100주년을 맞아 설립 추진돼 2008년 개관했다. 이 때문에 하와이 이민 역사가 가장 상세하게 전시돼 있다.

 제물포항 개항 후 인천으로 유입된 영국·독일제 바늘부터 1902년 발행된 도산 안창호 선생의 여권, 하와이에 설립된 한인 학교의 물품까지 당시 이민생활을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들이 즐비하다. 하와이에서 혼기를 놓친 노총각은 중매쟁이에게 조선 여인의 사진을 받아 신붓감을 골랐다. 예비 신랑의 사진 한 장만 쥐고 하와이로 시집을 갔던 여인들은 ‘사진 신부’라고 불렸다. 사탕수수 농장에서 고된 노동을 하며 청춘을 보냈던 함하나 할머니의 육성 증언이나 당시의 아련한 흑백 사진을 보면 가슴 한구석이 뜨끈해진다. 이민사에 대한 자료가 풍부해 깊이 있게 공부하기도 좋지만, 먼 친척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 기분으로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다.

●이용 정보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까지며 입장료는 없다. 한·영·일·중국어 자동음성 안내기가 무상 대여된다. 오전 10시~오후 4시에는 문화관광해설사에게 동행 설명을 요청할 수 있다.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이 벌어진 월미공원 내에 있다. 인천시 중구 북성동 1가 102-2. 032-440-4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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