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천재 중 동성애자가 많은 이유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자화상 [사진=중앙포토]
유대인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는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이 세상에는 세 종류의 피아니스트가 있다. 유대인과 게이(남성 동성애자), 그리고 실력 없는 이들이다.’



천재 피아니스트로 불렸던 호로비츠 외에도 레오나르도 다빈치에서 시작해 트루먼 카포티, 앤디 워홀, 엘튼 존 등 역사에 이름을 남긴 천재들 중에는 동성애자들이 꽤 많다. 왜 그럴까. 일본주간지 '주간현대'는 최신호(2월 11일자)에서 이 문제를 다양한 측면에서 파헤쳤다.



동성애자의 비율은 보통 인구의 1~2%, 많아도 4% 정도로 추정된다. 그러나 인구 비율에 비해 걸출한 재능을 가진 동성애자는 월등히 많다. 음악가 중에는 차이코프스키를 비롯해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 작곡가 조지 거쉰, 벤자민 브리튼 등이 동성애자였다.



문학도 동성애자가 활약하는 분야 중 하나다. 서머셋 몸, 제임스 볼드윈 등의 동성애자 작가들이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그 외에 화가, 배우, 패션 디자이너 등 예술 분야에서 동성애자들이 비범한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앤디 워홀 [사진=중앙포토]
◇ 뇌의 특별한 인지기능



주간현대는 최근 세계적으로 동성애자와 이성애자의 신체나 뇌의 구조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동성애자의 수수께끼’라는 책을 쓴 저술가 다케우치 쿠미코는 “캐나다 브록대학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동성애자가 이성애자보다 키가 작고 체중이 덜 나가는 특징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의 신경학자 제이 홀은 남성 동성애자는 남성 이성애자에 비해 다트 던지기 등의 운동능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즉 동성애자는 몸집이 작은 편이며 스포츠에는 비교적 재능이 없는 신체적 특징을 지닌다는 것이다.



두뇌 구조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다. 야마모토 다이스케 도호쿠대학 생명과학과 교수는 남성 동성애자의 뇌는 여성과 닮은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의 연구에 의하면 인간의 뇌에는 통상 여성에 비해 남성이 분명하게 큰, 성행동에 관계가 있다고 여겨지는 성적 이형핵(sexually dimorphic nucleus)이라고 하는 부위가 있는데, 동성애자 남성의 경우 이형핵의 크기가 여성과 거의 같다고 한다.



남녀의 뇌구조를 연구하는 UCLA의 로저 고르스키 교수도 동성애자와 이성애자의 뇌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인간의 뇌에는 우뇌와 좌뇌를 잇는 뇌량이라는 부분이 있는대 그 단면적은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13% 정도 넓다.



이 때문에 여성이 좌우의 뇌를 함께 사용해 다양한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능력이 남성보다 뛰어나다. 그런데 남성 동성애자의 경우 이 뇌량의 단면적이 여성보다 18%, 남성 이성애자보다는 34% 넓었다. 따라서 남성 동성애자는 여성 이상으로 좌우의 뇌를 동시에 사용하고, 그만큼 특별한 인지기능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 사회적 소수자로 정신적 억압이 창조성으로



천재 가운데 동성애자가 많은 이유를 사회적 원인으로 설명하는 사람들도 있다. 즉 동성애자는 사회의 마이너리티(소수파)이며, 거기서 오는 정신적인 억압이나 고통이 창조성의 발현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더 게이 100』을 지은 문화 연구가 폴 러셀은 동성애자의 이중성에 주목한다. 동성애자는 스스로 동성애자의 세계뿐 아니라 이성애자의 세계도 이해하려 노력한다. 즉 두 개의 세계에 살면서 두개의 삶을 모두 이해해야 하는 환경이 특별한 발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일본의 프랑스문학 연구가 카시마 시게루 메이지대 교수도 “동성애자들이 이성간의 사랑에 대해 글을 쓸 경우 그 감각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보통의 사랑과는 다른 것을 그리게 되고, 그것이 특별한 문학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스스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려고 악전고투한 결과, 유려한 문체를 손에 넣게 되는 경우도 있다"면서 그 대표적인 예로 탐미주의자였던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를 들었다.



주간현대는 이처럼 다양한 학자들의 연구를 참고한 결과, 천재 중 동성애자가 많은 이유로 뇌 인지기능의 독창성, 사회적 마이너리티로서의 정신적인 고립, 그리고 자기애를 바탕으로 한 예술을 향한 정열 세가지를 들 수 있다고 정리했다.



이영희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