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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입장 살피는 게 우선, 부모가 흥분해선 안돼”

“학교폭력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아이들이 다시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입니다. 가해자를 처벌하고 피해자를 보호한다는 거창한 ‘사회정의’를 내세우기보다, 가해자든 피해자든 아픈 과거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생활을 찾도록 돕는 게 목적이죠.”

 한국청소년상담원 노성덕(43·상담학·사진)박사는 요즘 이런 조언을 가장 많이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 광주(전남) 여중생 성추행 사건 등 학교폭력으로 인한 사건들이 잇따르며 학교폭력과 청소년 문제에 관해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아져서다. 노 박사는 15년간 현장에서 청소년·학부모·교사들을 직접 만나며 각종 청소년 문제를 상담해왔다. 여성가족부 산하인 한국청소년상담원은 청소년 상담 및 부모 상담, 교사·지도자 연수, 청소년 문제 관련 연구 등을 담당하며 전국 176개의 청소년상담지원센터를 감독·관리한다.

-학교폭력 상담에서 중요한 점은.

 “학교폭력은 아이만 상담해서는 문제해결이 어렵습니다. 부모와 담임교사는 물론, 형과 동생이 함께 상담 받는 경우가 많고, 이때 잠재되어 있는 다른 문제들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교사·부모가 상담이나 치료 등에 적극 협조하는 게 중요합니다.”

-부모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요.

 “아이들의 입장을 먼저 살펴야 합니다. 지난해 가을에도 무작정 ‘학교에 찾아가겠다’는 학부형을 말린 적이 있었는데, 피해자 학생 부모가 흥분해서 성급하게 개입하면 문제가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물론 학교폭력 정도가 심각한 경우 아이의 의사와 상관없이 개입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가해자 학생 부모는 아이의 실수를 먼저 털어버리고 새로 시작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해줘야 합니다. 아이 스스로 ‘나는 어차피 끝났네’라고 생각하면 폭력적 행동이 반복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사에겐 어떤 태도가 필요할까요.

“학교폭력 문제 자체에 부담을 느끼는 교사들이 많습니다. 부담을 갖기보다 배 아픈 아이가 있다면 병원에 보내야 하듯, 학교폭력 문제가 발생했다면 감추지 말고 적합한 해결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담원이나 청소년센터에 자문을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상담절차는 어떻게 되나요.

 “먼저 학교폭력의 유형과 아이의 정신상태 등을 파악하고, 입원·통원 치료 병행 여부 등을 결정합니다. 학교폭력의 경우 평균 3~6개월 상담을 하게 되고, 문제해결을 위한 상담에서 ‘자립’이나 ‘꿈’에 관련된 상담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이 자립의지나 미래에 대한 꿈을 가지게 되면 자기 행동의 통제방법을 터득해가기 때문입니다.”

윤새별 행복동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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