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집값 비싼 곳 지하철도 가깝군

인천 지역 대학의 교직원인 구충회(53)씨는 매일 서울 강서구 화곡4동의 자택에서 인천에 있는 학교를 오간다. 출근길에는 주로 지하철을 타고 김포공항역(5·9호선)이나 송정역(5호선)까지 가서 버스로 갈아탄다. 얼핏 간단해 보이는 통근길이지만 애로 사항이 적지 않다. 구씨 집 부근에 가까운 지하철역이 없기 때문이다. 9호선 등촌역이 약 1.5㎞, 5호선 목동역과 까치산 역은 각각 1.6㎞, 1㎞ 정도 떨어져 있다.

 걸어가기엔 먼 거리여서 하는 수 없이 일반버스나 마을버스를 탄다. 차를 기다리고 또 이동하는 시간을 합하면 20분가량 더 걸린다. 실제 지하철을 타는 시간은 10분가량인 걸 감안하면 역까지 가는 시간이 배 이상 걸리는 것이다. 구씨는 “가끔 우리 동네가 상대적으로 낙후돼서 지하철역도 안 들어선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25개 구청 중 재정자립도가 떨어지거나 저소득층 비율이 높은 구가 지하철역 수가 적고 접근하기도 불편하다는 사실이 과학적 수치로 처음 확인됐다. 8일 임삼진 한국철도협회 상임부회장이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교통복지정책세미나에서 발표한 ‘도시철도 시설과 교통복지’ 자료에서다. 이 수치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해 구 전체 면적과 지하철 역 주변 500m·1㎞ 이내 면적이 차지하는 비율을 비교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재정자립도가 32.1%로 25개 구청 중 20위권인 강북구는 500m 내에 지하철역이 없는 지역 비율이 80.94%로 가장 높았다. 이어 금천구와 관악구가 각각 79.7%·75.9% 로 뒤를 이었다. 강서구는 50.9%로 25개구 가운데 13위였다. 재정자립도는 금천구가 41%, 관악구 34%, 강서구 34.5%다.

 반면 재정자립도가 60~80%대로 ‘부자 동네’인 강남·서초·송파구는 지하철 소외 지역이 44~46%대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인구가 적고 오피스빌딩이 밀집한 중구는 15.3%로 소외 지역이 최저였다.

 임 부회장은 “그동안 ‘그런 것 같다’고만 생각했던 현상이 처음 과학적으로 확인된 것”이라며 “저소득층이 많은 지역은 교통불편이 크다 보니 지역발전도 늦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화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