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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한국서 만날 뮤지컬 ‘위키드’ 싱가포르서 미리 보니 …

‘오즈의 마법사’에서 엘파바(왼쪽)는 녹색의 사악한 마녀로, 글린다는 금발의 착한 마녀로 알려져 있지만 뮤지컬 ‘위키드’에서 이들의 성격을 정반대로 바꿔놓았다. [사진작가 조안 마르쿠스]
뮤지컬 ‘위키드’(Wicked)는 성공 신화의 또 다른 이름이다.

 2003년 미국 브로드웨이 초연 후 9년 째 흥행 1위를 지키고 있다. 영국·독일·호주·일본 등 해외 공연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세계 4대 뮤지컬(오페라의 유령, 캣츠, 미스 사이공, 레미제라블)의 뒤를 이을 작품이라는 평가도 있다. 실패를 모르고 달려온 ‘위키드’가 드디어 한국에 상륙한다.

 7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의 그랜드 시어터에서 ‘위키드’ 가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호주 공연을 끝냈고, 5월 31일부터 한국에서 공연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울 만하다. 흥행대작이란 풍문만 듣고 객석에 앉았다면, 감동적인 스토리와 그 스토리를 풀어내는 방식에 여러 번 놀랄 것이다. ‘위키드’의 텍스트는 동화처럼 가볍지만, 그 속에 품고 있는 은유와 풍자의 세계는 깊다. 정치의 본질, 인류의 화합, 선과 악의 정의 등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폼 잡거나 젠체하지 않고 유머와 위트로 풀어냈다.

 ◆‘오즈의 마법사’와 짝꿍=‘위키드’가 내용적으로 탄탄한 이유는 좋은 원작이 있기 때문이다. 『오즈의 마법사』를 비튼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소설 『위키드』를 뮤지컬로 옮겼다.

 『오즈의 마법사』는 도로시가 오즈라는 마법세계에 떨어져, 사악한 마녀 엘파바와 맞서며 에메랄드 도시로 향하는 모험 소설이다. 반면 ‘위키드’는 엘파바가 주인공이다. 온 몸이 녹색인 엘파바는 외모 때문에 왕따를 당하지만 순수하고 착한 학생이었다.

 이 작품은 엘파바가 어쩌다 사악한 마녀가 됐는지, 도로시를 맹목적으로 괴롭히는 이유는 무엇인지에 방점을 찍는다. 글렌 혹스트롬 연출가는 “겉모습으로 선과 악을 판단할 수는 없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전했다. 염소나 원숭이가 말을 잃어가고 사람에게 억압당하는 장면은 인종이나 계층간의 차별을 은유적으로 비꼬는 대목이다.

5월 내한 공연을 시작하는 뮤지컬 ‘위키드’ 1막의 첫 장면. 서쪽의 사악한 녹색마녀 엘파바가 죽었다는 소식에 오즈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코미디로 시작해 감동으로 끝나=‘위키드’는 흥행요소도 고루 갖췄다. 1막은 위트와 유머로 가득하고, 2막은 갈등이 증폭된 후 감동으로 끝맺는다. 영화 ‘금발이 너무해’의 여주인공을 닮은 듯한 착한 마녀 글린다의 푼수연기와 여성성을 배제한 엘파바의 선머슴 연기는 비교해서 보는 재미가 있다. 착한 마녀로 알려졌지만 허영심과 야심이 가득한 글린다가 자기 반성을 통해 엘파바와 친해지는 대목은 마치 할리우드의 하이틴 스타가 출연하는 성장영화 같다.

 음악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 ‘이집트의 왕자’의 음악감독이었던 스티븐 슈왈츠가 맡았다. 디즈니 영화의 음악처럼 극적인 요소가 있는 한편 따뜻하다. 엘파바와 글린다역의 배우들은 성량과 음역대면에서 불안함이 없고, 능청맞은 연기도 볼만하다.

 ◆화제도 풍성=세트는 방대하다. 이번 공연을 위해 배로 실어나른 무대 및 의상은 콘테이너 박스 24개에 달한다. 글린다가 하늘을 날 때 쓰는 알루미늄 버블머신, 오즈의 마법사를 상징하는 거대한 얼굴, 무대 외관을 둘러싸고 있는 가로 6m의 용의 형상 등은 관객들을 판타지의 세계로 끌어들이기에 충분하다.

 전 세계적으로 ‘위키드’를 본 사람은 무려 3천만명에 이른다. 흥행 매출은 25억 달러(3조원)를 달리고 있다.

 무대에 등장하는 의상은 모두 350벌이며, 가발은 69개다. 한 배우가 적게는 3번, 많게는 8번 옷을 갈아입는다. 의상 디자인으로 토니상을 받은 이 옷들의 가치는 무려 300만 달러(35억원)로 추산된다.


 ▶뮤지컬 ‘위키드’= 5월 31일 개막,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5만~16만원, 1577-3363, 티켓 예매는 2월 28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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