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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처럼 되는데 30년 필요 … 조급하면 버블 생겨

문규학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는 “실리콘밸리 같은 벤처 생태계를 만들려면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조급증을 버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성룡 기자]
“요즘 삼성전자·NHN 같은 데서 일하는 사람들이 사업계획서를 들고 찾아와요. 2000년대 닷컴 버블 이후 침체돼 있던 벤처업계가 되살아나는 신호입니다.”



국내 최대 벤처캐피털 문규학 대표
JB포럼서 대한민국 벤처 논하다

 벤처캐피털 소프트뱅크벤처스 문규학(48) 대표는 지난달 JB(중앙비즈니스)포럼에서 벤처업계 분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학도들의 로스쿨과 의대 진학을 비판했다. 그는 “포스텍 컴퓨터공학과 02학번 이후 벤처에 뛰어든 사람은 한두 명뿐이다. 대부분 로스쿨을 준비한다. KAIST 공대 졸업자들은 법적으로 의대 진학을 막아야 한다. 학비를 정부가 공짜로 대줬으니까. KAIST 공대 나와서 성형외과 의사가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국내 벤처업계가 재기할 만큼 성숙했다고 보나.



 “실리콘밸리에 비교하자면 아직 멀었다. 20~30년 정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 하지만 맹아(萌芽)는 보인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 장병규 본엔젤스 대표,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같이 성공한 벤처기업인들이 투자자로 활약하며 벤처업계를 풍성하게 하고 있다.”



 -에릭 슈밋이라는 최고경영자가 합류하면서 구글이 글로벌기업이 됐다. 한국에도 그렇게 창업가와 시너지를 일으킬 CEO 풀이 있나.



 “미국도 처음엔 인재가 없어 맥도날드나 코카콜라 출신 CEO가 정보기술(IT) 기업으로 가곤 했다. 1980년대 중반 이후 IBM·모토로라 같은 곳에서 성장한 경영자들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다. 우리도 삼성전자·LG전자·네이버·넥슨에서 제대로 된 CEO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이 됐다.”



 -투자할 때 무엇을 주로 보나.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 ‘기업 스스로 자신의 사업, 그리고 기술이 어떤 가치를 창출하는지 설명할 수 있는가’를 본다. 인도의 타타그룹은 왜 성공했을까. 타타나노는 엔진이랑 핸들밖에 없다. ‘가난한 사람은 왜 차를 탈 수 없을까’ 하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초저가 자동차를 만들어 히트를 친 거다.”



 -소프트뱅크 성공 확률은.



 “1년에 1000개 정도 되는 회사가 투자해 달라고 한다. 그중 100개 정도를 들여다본다. 그리고 10개 회사에 투자한다. 그러면 한두 개가 성공한다.”



 -확률이 높지 않다. 그럼에도 벤처 투자를 계속하는 이유는.



 “현재 우리나라 10대 인터넷기업의 시가총액을 합하면 26조4000억원이다. 이들 회사는 10년 전엔 존재하지 않았다. 10년 만에 무(無)에서 26조원의 부를 창출해 낸 곳이 바로 벤처업계다. 우리가 투자를 멈추지 않는 이유다.”



 -국내 벤처업계가 활성화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나.



 “정부가 지속적으로 제도를 만들고 재원을 투자하고 있다. 시스템 측면에서 보면 훌륭하다. 문제는 조급증이다. 투자하면 금방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 창업가도, 투자자도 조급하게 생각하면 기업이 내실을 다지는 게 아니라 주가를 올리는 데 집중한다. 버블이 다시 오지 말란 법은 없다.”



◆JB(중앙비즈니스)포럼=중앙일보 산업부 기자들의 학술모임. 안철수씨,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김선권 카페베네 대표 등을 초청해 삶과 경영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토론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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