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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도 사로잡은 日만화, 인기비결은 '뜨거운…'

원피스 만화의 한 장면.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만화 ‘원피스(ONE PIECE)’. 만화가 오다 에이치로의 작품으로 1997년 ‘주간 소년점프’(슈에이샤)에 연재가 시작돼 올해로 15주년을 맞는다. 불황으로 히트작이 좀처럼 나오지 않는 요즘 일본 만화 시장에서, 원피스는 끊임없이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그 기록을 스스로 갱신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발매된 64권에 이어 이번 달 3일 출간된 65권도 일본 출판 역사상 최다 발행부수인 초판 400만 부를 찍었고, 1권부터 65권까지 전권의 누계 발행 부수는 2억 6000만 부를 넘어섰다. 새해에도 이어지는 원피스의 인기 돌풍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만화잡지의 주요 수요자인 아이들뿐 아니라, 그 부모 세대의 마음마저 사로잡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 어른에게도 꿈을 주는 메시지



‘원피스’는 전신이 고무줄처럼 늘어나는 신기한 몸을 가진 소년 루피가 전설의 해적왕 골드 로저가 남긴 보물 ‘원피스’를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는 내용이다. 그 과정에서 검객 조로, 항해사 나미, 요리사 상디 등 최고의 실력을 갖춘 동료를 만나고, 이들과 힘을 합쳐 각종 난관에 맞선다.



줄거리만 보면 주인공이 미션을 하나씩 클리어하면서 목표를 향해 나가는 전형적인 소년만화다. 그러나 일본 최대 서점 키노쿠니야의 조사에 의하면, ‘원피스’ 단행본 만화 구매층의 90% 정도는 19세 이상의 성인층이다. 그 중 20~40대의 여성들이 40%를 차지한다고 한다. ‘주간 소년점프’ 편집부에는 “아이들과 함께 즐기고 있다”는 학부모 독자들의 편지도 줄을 잇는다.



도대체 이 만화의 무엇이 어른들을 이토록 사로잡는 것일까. 1일자 마이니치 신문의 분석에 의하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뜨거운 동료애’다. `원피스`의 주인공 루피는 친구들의 ‘SOS’에는 반드시 응하고, 동료와의 연대를 무엇보다 소중히 생각한다. 좀처럼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던 친구가 자존심을 버리고 “도와줘~”라고 눈물을 흘릴 때, 루피는 즉각 “당연하지! ”라고 답한다.



이 같은 메시지가 어린이들보다 사회생활을 통해 팀워크의 중요성을 몸으로 체득한 성인들에게 더 절실하게 와 닿는다는 것이다. 대사가 수준이 높고,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것도 어른 팬들을 끌어들이는 요소다. 이 만화의 명대사만을 모은 ‘원피스-스트롱 워드’ 라는 책이 출판되었을 정도다.



◇ 꿈이 필요한 일본 사회



‘원피스 세대의 반란, 건담 세대의 우울’이라는 책을 쓴 경영 컨설턴트 스즈키 타카히로씨는 마이니치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고용, 사회보장 등 믿었던 것들이 무너지고 있는 시대다. 그만큼 자신과 동료를 굳게 믿고 앞으로 나아가는 주인공들의 방식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게 아닐까”라고 분석했다.



‘루피의 나카마력(동료애)’이라는 책을 출간한 야스다 유키 관서대 교수도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함께 꿈을 꾸거나 어떤 목표를 함께 완수해낼 동료가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나 절실히 느끼고 있다”면서 “특히 이 작품은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가 서로 이해하기 위한 ‘공통 언어’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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