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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국립공원을 가다 ⑧ 미국ㆍ캐나다 나이애가라 폭포 국립공원

1 비행기를 타야만 웅장한 나이애가라폭포의 전경을 볼 수 있다. 저 멀리 나이애가라강 상류의 모습도 한눈에 들어온다.


‘세계에서 가장 큰 폭포가 어디냐’고 물으면 아직도 많은 사람이 나이애가라 폭포(Niagara Falls)라고 말한다. 남미의 이구아수, 아프리카의 빅토리아 폭포에 이어 셋째로 큰 폭포인데도 말이다. 나이애가라 폭포가 이 둘을 제치고 ‘세계 최대 폭포’라는 인식을 갖게 해준 이유는 간단하다. 워낙 유명하기 때문이다. 이구아수나 빅토리아 폭포도 이제는 많이 알려졌지만, 한 해 관광객이 1400만 명이나 되는 나이애가라 폭포에 비할 바가 아니다.

물방울이 사정없이 뺨을 때렸다 … 온몸으로 느낀 나이애가라



나이애가라 강에서 이리 호로 떨어지는 나이애가라 폭포는 두 개로 이루어져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 각각 한 개씩 있다. 캐나다 쪽 폭포는 말발굽(Horse Shoe) 또는 캐나다 폭포(Canadian Falls)라 부른다. 미국 쪽은 아메리칸 폭포(American Falls)라고 한다. 미국 의회는 2008년 나이애가라 폭포 인근 지역을 국립공원(National Park Service) 내 국립 문화유산 지역(National Heritage Area)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글·사진=이석희 기자



2 캐나다 쪽 폭포보다 규모가 작은 미국 쪽 폭포의 모습. 3 캐나다 쪽 폭포에 바짝 다가서서 폭포를 감상하고 있는 관광객들. 4 나이애가라 폭포에서 무지개를 보는 것은 흔하다. 물방울들이 하늘로 올라가면서 거의 매일 무지개를 만든다고 한다.
# 물폭탄처럼 웅장한 캐나다 폭포



캐나다 폭포는 거대하고 웅장하다. 높이 52m, 폭 670m에서 초당 220만L의 물을 토해낸다. 물이 떨어지는 소리는 문자 그대로 지축을 흔든다.



 폭포가 워낙 커서 땅 위에서만 나이애가라 폭포를 감상하는 것은 ‘장님 코끼리 만지기’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물안개 때문에 전체를 보기도 힘들다. 폭포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하늘과 땅, 그리고 땅밑에서 봐야만 온전한 모습이 그려진다.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폭포 옆에 우뚝 솟아있는 스카이런 타워(Skylon Tower) 전망대였다. 전망대 높이가 236m여서 폭포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그렇게 크게만 보이던 나이애가라 폭포도 도화지 한 장 크기에 쏙 들어왔다. 세상을 삼켜버릴 듯이 격한 물보라를 일으키는 폭포였지만 저 멀리 상류 쪽, 폭포의 수원(水源)인 나이애가라 강은 노도(怒濤)를 숨긴 채 얌전하게 흘렀다. 더없이 편안한 모습이었다.



 타워에서 내려와 5분쯤 걸어가니 둥근 모양의 건물이 나왔다. 폭포가 떨어지는 강바닥으로 내려가는 터널(Journey Behind the Falls) 입구였다. 워낙 긴 줄이 서 있어 20분 정도 기다려 엘리베이터를 탔다. 엘리베이터는 지하 45m로 내려갔다.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터널을 통과했다. 터널 끝에 있는 넓은 마당에 들어서니 눈앞에서 폭포가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그것은 물폭탄이었다. 앞을 볼 수 없을 만큼 물세례가 쏟아졌다. 물방울이 거침없이 뺨을 때렸다. 폭포의 기세는 사람을 움츠리게 할 만큼 거칠었다. 1분도 안 돼 온몸이 홀딱 젖어버렸다. 비옷을 걸쳤지만 여기서는 무용지물이었다. 겨울 초입이어서 다행이었지, 한겨울에는 물방울이 칼날처럼 살을 파고들고 사방이 얼음 덩어리로 변한단다. 그래도 계단을 따라 올라가며 나이애가라를 온몸으로 체험했다.



 물에 흠뻑 젖은 채 건물을 빠져나오니 캐나다와 미국 국경에 무지개가 걸터앉아 있었다. 폭포수가 쪼개지며 만든 물방울이 하늘로 올라가며 알록달록한 띠를 그리고 있었다. 나이애가라에서는 거의 매일 무지개가 뜬다고 가이드가 말했다.



잘게 부서진 폭포의 물줄기가 하늘로 하늘로 올라가 짙은 색의 구름을 형성하고 있다.




# 자연과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뽐내는 미국 폭포



캐나다 폭포가 모든 것을 부숴버릴 듯이 격하게 물을 토해내는 남성적인 폭포라고 한다면, 미국 폭포는 여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수량은 캐나다 폭포의 9분의 1밖에 되지 않고 폭(260m)도 좁고, 높이(34m)도 낮다. 새색시처럼 다소곳이 떨어지는 모양새다. 캐나다 폭포를 본 다음 미국 폭포를 보면 실망감이 들 정도다.



 그러나 미국 쪽에서는 폭포가 볼거리의 전부가 아니다. 캐나다 폭포는 호텔 등 각종 위락시설에 갇혀 있는 반면에 미국 폭포는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있어 아름답다.



 나이애가라 폭포가 캐나다 폭포와 미국 폭포로 나뉘는 건, 두 폭포 사이에 끼어 있는 섬 때문이다. 고트 섬(Goat Island)과 세자매 섬(Three Sisters Island). 이렇게 섬이 두 개 있는데 여기까지가 미국 영토다. 이 두 섬은 아름다운 경치로 유명하다. 수백 년 된 나무가 우거져 있고, 봄에는 수백 종에 이르는 꽃이 핀다. 가을에는 붉은 단풍이 물든다. 특히 단풍이 드는 가을이 되면 폭포 구경하러 서 있는 줄보다 섬을 산책하는 사람이 더 많을 정도라고 가이드는 설명했다. 마침 찾아간 때가 겨울 초입이어서 고트 섬과 세자매 섬의 단풍을 보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었다. 다만, 햇살에 부서지는 물안개가 잔디밭에 낮게 깔린 고트 섬의 풍경은 한동안 잊히지 않았다.



● 여행정보 한국에서 나이애가라 폭포 인근까지 가는 직항 항공편은 없다. 캐나다 토론토나 미국 뉴욕행 비행기를 탄 뒤 버스로 갈아타고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버스로 토론토에서는 약 2시간, 뉴욕에서는 약 7시간 걸린다. 올해부터 뉴욕에서 전용기를 이용해 나이애가라 폭포까지 날아가는 상품이 나왔다. 인터넷 여행사 호텔 자바(www.aircruise.kr, 1544-8608)와 토성항공(www.usplustravel.com, 02-735-5121)에서 판매한다. 나이애가라 폭포 입장료는 없다. 다만, 스카이런 타워 전망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입장료(어른 25.50달러)를 내야 한다. 지하 터널로 내려가서 구경할 때도 돈을 내야 한다. 입장료 어른 14.60달러. 나이애가라 폭포는 캐나다와 미국에 걸쳐 있어 토론토를 거쳐 미국으로 넘어가려면 비자를 받거나 비자면제 프로그램에 가입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 2월 나이애가라 폭포는 우리나라 한겨울만큼이나 춥다. 기온은 영하 2도(화씨 28도)쯤 되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 체감온도가 영하 10도 밑으로 떨어진다. 방수 겉옷은 필수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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